이미 배가 부른 아이들은 마당에다 텐트를 치고..
아이들만의 즐거운 놀이에 빠져 있고..
차 한 잔을 나누며 나와 동생들은 어릴적 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어쩜..아주 어렸을적 일인데도
동생들은 나보다 더 생생히 기억하고들 있었다.
여름밤..
옥상에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신 평상에 나란히 누워..
은하수가 흐르는 밤하늘을 이불 삼아 잠들곤 하던 기억..
새벽녘 눅눅하던 이불의 감촉에 설잠이 깰 즈음이면 ..
새벽에 올라와 다시 까슬까슬한 삼베이불을 덮어주시던
울엄마의 그 산듯한 감촉까지 동생들은 기억해내고 있었다.
은가루 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찬란하던 그 밤하늘..그 은하수..
유성을 쫓고 별똥별을 기다리며..무슨 소원을 빌까..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기만 하면 다 이루어질 것만 같아..
곰곰히 밤하늘을 쳐다보며 별똥별의 낙하만을 기다리던
유년의 나와 어리디어렸던 동생들의 까만 눈망울..
막상 별똥별이 떨어지면..앗~~하는 순간 별똥별은 사라지고..
문득 어린날에 보았던 견우별과 직녀별 사이를 흐르던 은하강물..
그 눈부시던 밤하늘이 가슴에 사무쳐온다.
이제는 어느 밤..어느 하늘가에서도 만날 길이 없는 ..
(2008년의 마지막밤..필리핀 바기오에서 ..)
별을 향해 쏘다
별을 향해..
내 꿈을..
사랑을 ..
행복을..
쏘아 올린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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