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날 쇼파에서..
랑이 전화가 왔다.
이 해가 가기 전 아빠 뵈오러 ..엄마 모시고 아빠 산소엘 간단다.
월이 전화도 왔다.
아빠산소에 갈건데 언니도 올 수 있냐구..
나는 지난주 엄마네 다녀왔다는 핑계를 대며..
다음에 가겠노라고 멀리 산다는 핑계를 댄다.
맏이인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을 살뜰히 챙기는 내 동생들..
늘 고맙고 미안하다.
울 아빠 무덤 위로 겨울햇살 따스히 내려앉기만을 바란다.
찬 겨울..울 아빠 따스히 보내시기만을..
죽어..
영혼이 있다면..
내 영혼은
울 아빠 계신 내 고향 뒷산으로 달려가리라..
내남자가 주말에 겨울산행을 하자 한다.
달갑지가 않다.
몸이 곤하다는 핑계로 다음에 가자 한다.
그냥 아무 데도 안 가고 아무것도 안 하고 ..
그냥 아무것도 아닌 듯이 널브러져 있고 싶다.
그냥 이 새벽..이 어둠..이 정적..이
깨지 말았음 좋겠다.
아침이 오는 것이 싫고..
그렇게 다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다.
휴일의 하루..
학원 간 쏭이..알바간 우나..픽업하러 간 내 남자..
애들하고 뿅의전설에서 짬뽕이나 먹자 하는데..
그냥 애들하고 드시고 오라고 난 ..
그냥 집에 있겠노라고..
쇼핑 하러 가자 하는데 오늘은..
그냥..집에만 있고 싶다고..
연이틀..참 대책없이 딩굴거렸다.
거울을 보지 않았지만 얼굴이 팅팅 부었을 것이다.
달력을 보니 올해도 겨우 3일 남았다.
2015년 양띠해란다.
나의 해다.
뭔가 좀 달라질까..
달라져야 할 텐데..
이제 갱년기도 슬금 찾아올 나이가 되어간다.
미옥씬..언닌 정말 아무 근심도 없는 사람 같아보여요..그러는데..
가만 생각해보면..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근심하지 않고..걱정하지 않는다.
만약 마음이 무겁거나 갑갑하면..
저 만치 내 마음을 던져둔다.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방치해 둔다.
그냥..흘러가도록..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
어쩌면 참 무심하고 게으르고 소심하고 겁 많은 내가..
아프지 않게 슬프지 않게 상처받지 않고
강파른 세상 살아가기 위한 방편인지도 모른다.
그냥..맥없는 하루..
하루가 흘러가고 있다.
12월 29일 0시 20분에..
- 벗 님 -
저도 요즘 좀 그러네요...ㅜㅜ
내가 둘인것같아요...
회사나 집안에서는 항상 웃고 ....
일을 즐기고...
운동도 빡세게 즐기고...
하지만
내가 아는 나는...
참 맥없고 슬프고...그렇네요...
가끔은 내가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확연히 차이나는 나
어쩌면
나만 그런게 아니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닐까???..라고 위안을 삼아본답니다.
벗님....
많이 힘드시죠??? ^^;;;;
- 캠핑버스여행/허기성
- 2014.12.29 20:07 신고
- 수정/삭제 답글
부픈꿈 희망으로 오는 년 .. 너와 나 온~가족 모두
묵은때 툭툭!! 새년.. 새 단장! (정리.정돈)
목욕재개 때때옷 차려 입고, 설레임
밝은 미소 ^^ 두손 모아 사랑 고백 하소서,,
그대도 나도 우리 함께, 그러기.. 우리는 한민족!
만사가 귀찮고 세상살이가 싫어질때 전 그냥 잡니다.
네..그런 듯 합니다.
맥없는 날들..슬픈 감정들이..
마음의 정화작용을 해주기도 하는 듯 합니다.
후훗~
그러시군요..
저도 그런 편입니다.^^
자판에 언제나 익숙 해 지려는지....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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