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아지트처럼 되어버린 미옥씨네..
운동 후에 부담없이 와서 라면도 끓여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렇게 서너 시간 수다가 늘어지고..
♥
♬~~A Love is Idea - Mark Knopfler
미옥씨네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두었다.
우리 동네 빌라화단에도 엊그제 관리아저씨께서
트리를 장치하고 계셨다.
깜깜한 밤 명멸하는 트리불빛은 참 따스한데..
난 올해도 트리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느 해부터인가 트리 없는 크리스마스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낸다.
아이들이 컸다는 핑계로..
김장 후유증인지 등에 담이 왔다.
그 핑계로 파란 망년회엔 참석하지 않았다.
가고싶지도 않아..
안그래도 핑계꺼리를 찾던 중이였는데..
고맙게도? 담이 왔다.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언니들이나 맴버들에게 미안했지만..
정말 가고싶지 않았다.
내 성격은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편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려 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자리엔 가지 않으려 하고..
좋아하는 거.. 하고시픈 거만 하고 살려 하니..
참 이기적이고 못됐다.
미옥씨네는 언제나 편하다.
내 맘을 무장해제해도 좋을 만큼 편하다.
그리고 내가 마니 웃는다.
나를 마니 웃게 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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