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같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였다.
입술포진으로 일주일만에 센타 나간 날이였다.
언니들은 와락 껴안아 나를 반겨주었다.
이런 환대..이런 관심..
사람을 살맛나게 한다.
마음이 참 따스해졌다.
춤 춘 후에..
비도 오고 하니 뜨뜻한 칼국수나 먹으러 가자 한다.
현숙언니가 쏘겠단다.
♥
샐러드
코다리찜
호박죽
누룽지탕
떡갈비
칼국수나 한 그릇 먹자 하던 것이..
어쩌다보니 한정식집으로 왔다.
킨텍스 맞은편 먹자골목..
S가 또 맛난 곳 알고 있다고 강추를 한 모양이다.
물론 맛깔지고 푸짐하고 깔끔하고 맛났지만..
자주 밥 먹는 우리 맴버 다섯 명에다 주미씨까지..여섯 명..
맥주도 추가주문 했으니 밥값이 솔찬히 나왔겠다.
거기다가 커피점에 가서 커피값까지..
"언니, 오늘 돈 너무 마니 썼죠?"
"괜찮아, 우리아저씨 사장님인 거 몰랐어?"
어쩌다 보니 참 자주 밥 먹으러 다녔다.
서로 편하고 마음이 맞아서 그런 것이다.
춤 춘 후에 자주 번개를 하는 편인데..
그런 때면 S도 늘 함께 했었다.
더러는 누군가 쏘고..
대개는 더치페이를 하는 편이다.
그런데 밥 먹으러 가면 S는 응당 ..
밥값도 커피값도 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처음 몇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너무 자주 있다보니 난 살짝 불만스러웠다.
늘 맛난 곳 알고 있다고 우릴 데려가서는
밥값 계산할 때는 쏘옥 빠지고..
속좁은 나만 그런 불만을 가진 줄 알았는데..
영자언니네서 우리끼리 밥 먹던 날..
돌직구인 언니가 먼저 그런 불만을 토로한다.
나만 그런 생각을 가진 건 아니였구나..
다들 내심 그런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본다.
물론 精으로 사람을 만날 때 돈은 부차적인 문제이겠지만..
어쩌면 인간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돈에 관계된 것이 아닐까 싶다.
금액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 벗 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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