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뜨락에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주변의 다른 은행나무에 비해 수려한 은행나무..
10월 27일..
이층 창가에서..
10월 31일..
♬~~
추억만들기- 김현식
새끼손가락 걸며 영원 하자던
그대는 지금 어디에
그대를 사랑하며 잊어야 하는
내 맘은 너무 아파요
11월 6일..
주변의 은행나무는 채 물들지 못하고 푸릇푸릇한데..
저 은행나무는 수분을 잃고 바람 불 때마다 우수수..
11월11일..
앙상하게 나목만 남아 ..
10월 30일..
노오란 은행잎의 빛깔이 가장 고웁던 날..
올 여름이였던가..
관리실 아저씨들이 저 은행나무의 가지를 여차없이 싹둑 잘라버렸다.
팔다리 다 질린 뭉툭한 모습의 은행나무가 속이 상해..
차라리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다니곤 했었는데..
올가을엔 저 은행나무의 위풍당당한 아름다움을 볼 수 없겠구나..
하는 아쉬운 맘이 들곤 했었는데..
어느 날 아침..
2층 창가에서 내려다 본 은행나무가 아침햇살에 노오랗게 반짝이다.
비록 키도 반토막으로 잘렸지만 빛깔은 여전히 곱고 생김도 당당하다.
그리고 유난히 빨리 물들고 그만큼 빨리 잎새를 떨군다.
가을햇살 가장 일찍 비추이고 가장 오래 머무는
양지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거라고..
나름대로 추측해본다.
>
- 벗 님 -
가는 가을에게
너무 미안해 하지 마세요..
제 몸 불사르느라 사력을 다했을터인데
한 텀 쉬어가야지요...
우리도 쉼이 필요하듯
가을에게도 쉼이 필요할런지도...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안고가자구요...
찬기운에 건강 잘 챙기시고
즐겁고 좋은 나날 되세요
노랑색으로 완전 물들어서..
아파트도 길거리도.. 은행잎이 수두룩합니다~ㅎ
이제는 어깨가 가벼워진 은행나무...
참 편해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