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시험기간이다.
아이들 시험시간일 때 휴일의 우리 둘은 방콕이다.
그냥 공부하는 아이들 곁에서 집을 지키고 있어주는 게..
최소한의 의리라고 생각한다.
우나가 주말알바를 가 있는 둥안에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도..
쏭이가 학원 가 있는 둥안에도..
언제 귀가할지 모를 아이들을 위해..
휴일 동안 우리 둘이는 집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내남자가 드라이브 갈까..
뭐 맛난 거 먹으러 갈까..
영화볼까..
꼬시지만..
"애들 시험기간이잖아.."
이 한 마디로 일축해버리곤 한다.
아이들이 각자의 방이나 도서관 혹은 학원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휴일 이틀 동안 우리 둘이는..
앞베란다 물청소, 뒷베란다 정리. 마늘까기, 매실액 거르기, 모가득차 효소만들기, 비트 피클만들기..
한번 작정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내친김에 그동안 해야지..맘만 먹고 있던 집안일들을 해치우기로 한다.
◆ 모가득차 효소만들기
몇 년 전부터 내남자의 가운데 머리가 비어 간다.
그간 서울의 유명하다는 피부과도 다녀보구
나름 소문난 곳을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별 뾰족수는 없어 보였다.
모 TV프로그램에서 선세이션을 일으키고
머리숱 작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던..
어성초2 자엽소1 녹차1의.. 모가득차..
한날..내남잔 이 의사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치료받고 한 손 가득..
샴푸며 약제를 들고 왔었다.
그리고 시중의 대형마트에 모가득차가 판매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안고왔다.
당장 마트에 가서 모가득차를 사서 매일 음용하는 중이다.
휴일의 하루 우리 둘이는 이 모가득차로
대머리도 머리숱이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발효액을 만들기로 한다.
게으름 만탱인 난..모가득차 발효액을 만들며..
오늘에서야 지난번 담가두었던 매실액과 매실주를 거른다.
그리고 내남자 머리를 풍성하게 해줄 모가득차 발효액을 담근다.
모근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좋다고 하니..
3개월 후가 기다려진다.
◆ 마늘까기
대구 작은아버님께서 주신 의성 육쪽마늘..
까야지..까야지..하면서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마늘을 깐다.
아직 허리 아픈 내남자랑 나랑 두 시간여..마늘을 깠나 보다.
깐 마늘을 씻고 다듬어 하루 동안 물기를 뺀 후에..
이리 마늘 곱게 빻아 유리병애 담는 일은 늘 내남자 담당이다.
◆ 비트 피클 만들기
내남자가 마늘을 빻는 동안..
나는 자주빛깔이 너무나 고운 비트로 피클을 담기로 한다.
미국산 뿌리채소라는데..쌈밥집에 가면 간혹 나오는 비트..
고구마랑 무의 중간맛 정도인데..
나는 생으로도 아작아작 잘 먹는다.
피클로 만들면 그 빛깔이며 아삭이는 맛이 일품일 거 같아..
처음으로 비트피클을 만들어 본다.
오늘..우리 둘의 전리품..
뿌~~듯~~~~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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