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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매실청을 담그다

by 벗 님 2014. 6. 19.

 

 

 

 

 

 

엄마네 텃밭에서 따온 매실..

 

매실이 하루라도 더 싱싱할 때 얼른 매실청을 담그기로 한다.

아침에 센타 가기 전에 매실을 다 씻어서 커다란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빼놓았다.

시간이 한참 걸렸다.

하는 수 없이 첫째 타임인 바디파이터 수업은 빠져야 했다.

 

저렇게 씻어 물기 빼두었다 내남자 저녁에 퇴근해 오면

둘이 같이 꼭지를 따기로 한다.

늦은 퇴근을 한 내남자..

나는 나혼자 꼭지 따기 시러 꿋꿋이 내남자를 기다렸다.

 

저녁 11시경에 꼭지를 따기 시작했는데..

매실꼭지의 까만 부분을 이쑤시개로 똑똑 따내는 작업인데..

그걸 따지 않고 매실청을 담그면 쓴맛이 난다고 한다.

1시간이면 뚝딱 딸 줄 알았는데..

매실알이 자잘한데다 35키로나 되니..

도무지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너무 피곤해 하는 내남자..미안했다.

미안한 건 미안 한 거고..일단 시작한 일은 마무리지어야 했다.

결국 새벽 2시 반이 지나서야 꼭지 따는 일을 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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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이 애들 학교 갈 준비해주고

나는 매실청을 담는다.

출근하려던 내남자가 설탕 재우는 걸 도와주고 간다.

늘 그렇듯이 꼴랑 이거 하면서도 둘이 옥신각신이다.

흰설탕이냐 노란설탕이냐..

채곡채곡 재우느냐 그냥 한꺼번에 섞어버리느냐..

 

매실청 35키로랑 오디로 청을 담고..

흠집이 있어 골라낸 매실로는 술을 담궜다.

어쨌거나 이렇게 다 담그고 나니..뿌듯하다.

 

날짜라벨을 붙여둔다.

3년은 두고 먹어야 제대로라니..

맛은 3년 후에나 보게 될 것 같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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