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참 오랜만에 내남자와 자전거 하이킹을 했다.
한강변도..자유로도..아라뱃길도..
사실 지겹다.
어디 ..다른 코스가 없을까..
당일코스로 다녀올만한 마땅한 코스를 잘 모르겠다.
일단 나서보기로 한다.
쏭이네 학교 앞의 피프틴에서 자전거 바퀴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출발한다.
가을 속으로 달려간다.
♥
가보지 않은 길을 찾다가 조금 헤매였지만..
강풀 ..풀꽃 지천이던 아름단 둔치를 만났다.
자정거로 달리노라 ..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칠 수 밖에 없어 너무 아쉬웠다.
나 혼자 여유로이 꼭 다시 와 보리라..
그런데 이 길을 다시 찾아올 수 있으려나??
결국 호수공원을 통과해서 우리가 늘 가던 행주산성쪽으로 향한다.
가을을 맞이하는 메타쉐콰이아 높푸른 가로수가 싱그럽다.
논둑길..밭둑길..꼬불꼬불 달리다가 만난
어느 농가의 코스모스울타리가 너무 예쁘다.
내남잔 이미 저 앞을 쌩 달려가고 있지만..멈추기로 한다.
승질 급한 내남자..또 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후다닥 한 두 컷 담고는 나도 다시 패달에 발을 올린다.
행주대교를 건너 다리 아래로 내려오는 가파른 커브길에서 넘어졌다.
내 남잔 이미 가버리고 보이질 않고 내 뒤를 따라오던 남자가..
괜찮냐며 멈추어 걱정을 해준다.
다행히 풀숲으로 내동댕이쳐져 정강이랑 무릎쪽에 살짝 긁힌 거 말고는 ..
괜찮은 듯 했다.
넘어지면서 팔을 잘못 짚었는지..
나중에 어깨죽지가 아프긴 했지만..괜찮았다.
다리 아래 쉼터에서 나를 기다리며 쉬고 있던 내남자..
내가 늦은 이유와 넘어진 사연을 하소연하듯 얘기하니..
꼬소하다는 듯 끌끌 ..웃는다.
아라뱃길 서해갑문에서 잠시 쉬어간다.
쉼터 바로 앞의 작은 언덕배기에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하늘엔 먹장구름이 드리워져 모노톤으로 흐리지만..
코스모스는 하늘거렸고 여린 꽃빛은 너무 예뻐 설레였다.
아라뱃길 따라 가다가..
어느 여객터미널에서 잠시 쉬고 회귀하기로 한다.
다시 행주대교 아래..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코스모스를 담고 있는데..
승질 급한 내남자..어디 있냐며..폰으로 재촉한다.
" 알았어요..알았어. 간다구요..간다구.."
언제나처럼 ..행주산성 아래..잔치국수집..
언제나처럼.. 내남잔 잔치국수..난 비빔국수..
1211
♬~~
고마워요 닿을 듯 그대 옆에 있기에
더는 내일이 나 두렵지 않죠
사랑땜에 힘든 건 이별땜에 아픈 건
영화 속에만 있었으면해
- 벗 님 -
벗님 생각 많이 하였읍니다. 참으로 멋있읍니다. 이렇게 사는것이 우리네 인생
이제 만추 무조건 건강하세요. 인간이기에 내 남자 천륜, 아끼고 사랑하면서---.
바람도 시원하게...
우리 아이들도 MTB애호가입니다. ㅎㅎㅎ
벗님님.. 오늘도 고운 하루 되세요~ ^^*
정겹게 반겨주는군요.
이 가을 맘껏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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