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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추억한다는 거

하얀 사랑

by 벗 님 2014. 8. 31.

 

 

87년 2월 8일. 일. 맑음

 

 

 

별빛이 희미하게 내 눈동자로 스며올 때..

나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답니다.

오직 마음만이 별처럼 빛나며 별처럼 사랑을 떨구고 있습니다.

차가운 기운이 몸과 마음을 사정없이 휘저어놓고 가버린 뒤..

나는 창백하게 떨고 앉았습니다.

 

 

 

 

 

하얀 종이가 너무 순결하다고 느껴봅니다.

오늘밤..하얀 눈물을 방울방울 떨구며

오직 하얗게만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공상을 합니다.

 

아~나는 아직도 사랑을 몰라 애태우고 있습니다.

내 온가슴이 사랑으로 가득 차버린다면 차라리..

차라리 좋을 것만 같습니다.

 

너무 쓰라려도..

새파란 고통과 고독.. 짙은 외로움 ..그리움 ..

모두모두 고스란히 감내하렵니다.

가시밭길이면 어떻고 달군 돌밭길이면 어떻습니까?

내게 사랑이 있다면 말입니다.

 

 

 

 

 

 

 

 

내 부족한 마음이나마 ..

벗님..아무에게나 원하는 이에게 풀어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 두고서 어찌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겠습니까?

 

아~그러나 나는 모르겠습니다.

사랑인지..

그러한 추억들이 사랑인지를 도무지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제 괴롬입니다.

 

너무 착하고 나 하나만을 끔찍이 위해주던 그 아이..

훌쩍 마침표를 찍고 그렇게 가버리는 한 점 바람이였다 해도

나 아무 원망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따스한 입깁을 추워보이는 그의 등뒤에 불어주렵니다.

 

 

 

 

 

 

 

 

 

나는 압니다.

우리 만남은 한 떨기 꽃잎처럼 여리고..

그래서 조금은 비참하게 시든다 해도..

모든 추억은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길처럼

순수했고 소박했으며..

진실했다는 것을..

 

내가 믿기에..

이제는 뒤돌아서는 연습을 마음으로 몇 번이나 하면서 ..

그래도 낙엽처럼 초라하게 뒹굴지 않고 곧게..

앞을 바라보며 묵묵히 ..

조금은 슬픈 걸음으로 걸어갈 수가 있습니다.

 

 

 

 

 

 

 

 

0시 조금 지난 침묵의 시간에 내 가슴은 토로하고 있습니다.

못난 아이..이제 철이 조금 드는 듯도 합니다.

이미 떠나온 그 추억의 날들과 함께 하나하나..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가슴엔 돌멩이 하나가 박힌 듯..

아프고 멍합니다.

 

그 아이에게 주고싶습니다.

내가 가진 것 남김없이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풀 웃음을 보내더라도 그애가 기뻐한다면..

아~난 조금이나마 평온할지도 모르겠는데..

 

 

 

 

 

 

 

 

 

 

 

 

 

 

 

벗님..

 

나 하나의 믿음을 소망하며 진실한 기도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제게 있습니까?

 

나 당신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안아주세요. 꼬옥..

 

당신 품안에 두시고 결코 놓치지 마세요.

 

 

외로운 여자랍니다.

 

그래서 밤이면 울어버린답니다.

 

당신을 영원한 나 하나의 것으로만 간직하고 싶습니다.

 

아니..

 

내가 당신의 것일 수만 있다면..

 

온전한 당신의 사랑일 수만 있다면..

 

진정 바랄 건 없습니다.

 

 

 

 

 

 

 

 

 

 

 

♬~~ 비블리스의 눈물-Neolla

 

 

 

 

- 스무살 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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