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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추억한다는 거

따슨 날

by 벗 님 2014. 8. 30.

 

 

 

 

 

 

♬~~김윤아 -봄이 오면 外

 

 

친구 하나 봄바람처럼 내게로 온 날..

 

내 마음 봄날처럼 참 따스했던

 

20여년 전의 어느 하루..

 

 

 

 

 

 

 

 

 

87년 2월 7일. 토. 따슨 날..

 

 

 

 

가슴이 사르르~녹아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뛰쳐나와 햇살 아래 서보았습니다.

 

아슴히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올 때..

나는 추억을 상기하엿습니다.

 

지금 땅밑에서 생명이 움트고 있듯이

겨우내 얼었던 대학가가 녹아 젊은 소음을 흘러내고 있습니다.

 

참 좋은 날입니다.

 

 

 

 

 

 

 

 

 

벗님..

미정이가 왔었답니다.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무심했던 나를 찾아 ..

친구 하나..봄바람처럼 내가슴을 휘감아돕니다.

나는 한껏 눈으로 미소하며..

깔깔거리는 그 애의 초록빛 음성을 좋아하였습니다.

 

아~결코 외로운 세상은 아닌가 봅니다.

시의 음률처럼..세상이 그런 낭만은 아닌 줄 알지만

그래도 우리의 삶은 한 편의 시로 흘러야 하지 않을까요..?

 

 

 

친구에게 못다한 한 마디..이제금 '미안해'하며..

나는 옛날 그애가 주었던 달빛같던 미소를 가슴에 꼬옥 안아 봅니다.

눈물나도록 정다운 그 날의 우리 두 손을 생각합니다.

땀이 베이도록 꼬옥 잡고서 하교하던 기쁜 우리 둘을 기억합니다.

 

나는 행복하였고.. 행복하고..행복할 것입니다.

내겐 추억이 있으니까요..

 

내 마음만 허락한다면 영원히 내 안에 안주할

그 날들이 있으니까요..

 

벗님..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가난한 화가들의 넉넉함을

한 폭 명화보다 감동있게 보았습니다.

봄으로 향하는 겨울날의 끄터머리에서..

하얀 도화지위에 마지막 미련을 색칠하는 화가의 손길은..

아~진정 소박하고 힘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결코 겨우내 춥지 않았을겁니다.

남루한 그들의 옷차림은 떨고 있지만..

 

그들은 도화지보다 더 순결하고 창백하게..

 

또는 강렬하게..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870207 스무살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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