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촉촉 비님이 내리시던 날..
댄스수업 임박해서 급하게 센타 가는 길..
어느 집 담장에 빗물 머금은 산딸나무 열매가
유난히 빨갛다.
흡사 딸기를 닮은 산딸나무열매..
♥
몇 년 전..
내남자랑 올랐던 하늘공원에서 이 산딸나무를 처음 보고는..
나무에 딸기가 열린 줄 착각을 했었다.
내가 세상에 나와 40여년을 훌쩍 살고 난 후에야..
생전 처음으로 만나게 된 산딸나무..
비에 젖은 산딸나무가 싱그럽기도..
빨간 열매빛깔이 참 예쁘기도 하여..
나는 또 걸음을 멈춘다.
어차피 댄스수업은 또 지각이다.
댄스팀에서 지각대장이라고 완전 찍혔다.
산딸나무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대박칼국수집..
평일이든 휴일이든..이른 아침시간이든 점심이든.. 좀 늦은 저녁이든..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대박집..
이 대박집엔 주차요원만 해도 서너명에서 네다섯명 정도..
이 연두빛 예쁜 집은 주차사무실이다.
오며가며 참 예쁘다..생각했더랬는데..
비는 내리고..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가 있는 풍경에..
나는 또 가던 발걸음을 멈춘다.
완전 지각이다.
오늘은 제이쌤한테 한소리 듣게 생겼다.
땅바닥에 떨궈진 열매 중 실하고 빛깔 고운 거..
몇 개 주워 가방에 넣고 다녔다.
예뻐서..
Sad Heart -Claude Choe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