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녘하늘가로 기울어가며..
바닷물이 서서히 차오르더니 이내 그 너른 갯벌이 바다가 된다.
찰랑찰랑 일렁이는 서해바다..
노도처럼 출렁이던 동해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잔잔하고 호수처럼 평화롭다.
사람들은 하나 둘..
낚시도구를 챙겨 바닷가로 나와 낚싯대를 드리우기 시작한다.
♥
출발 하루 전날..
낚시점에 가서 낚시도구를 구입해온 내남자..
낚시해서 회 쳐먹자며 초고추장이랑 상추 깻잎 준비하라더니..푸훗~~
한 시간 넘게 저러구 있다. 낚싯대 달랑 하나 뿐인데..
아까 텐트 칠 때도 밧줄 같은 게 남았는데..
그 용도를 모르겠다며 그냥 집어 넣을려고 하기에..
내가 요리조리 궁리해서 그 밧줄의 용도를 해결했다.
"아빤, 왜 그렇게 기계 같은 걸 못 만져?"
"처음이니깐 그렇지.."
옆에서 보니깐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닐을 감았다 풀었다..고개를 갸웃거리며..
왜 안되지?..궁시렁궁시렁~~
한 시간 넘게..저러구 있다.ㅋ~
나두 어디 가면 허당이란 소리 마니 듣는 편인데..
내남자도 은근 허당이다.
때늦은 바다 글, 곡, 노래-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68
그리움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주질러 앉은 한 사내의 쾡한 눈자위를 안쓰럽게 보더니
돌아서며 그리움이 저기 바다, 바다라 합니다
그리곤 일어설 힘조차 없는 그 사내의 어깨를 감아돌리며
나지막이 귓전에 속삭입니다
함께 가자구....
-찌르-
옆 텐트의 사람들은 이미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고..
우리 바로 옆에 아빠랑 같이 온 고3 짜리 여자애는 한 마리 낚았다면 환호를 하고..
대여섯 살 꼬마아이들도 아빠가 쥐여준 낚싯대를 아주 능숙하게 다루며..
휘익~ 폼나게 낚시줄을 바다로 던진다.
바닷물은 점점 차오르고 날은 점점 어둑해져 가는데..
내남자 오늘 중으로 낚싯대 바닷물에 드리울 수나 있으려나??
내남자 끙끙 대는 거 도와줄려다..걍 냅둔다.
텐트 안에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
호수처럼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해안이 서북향이라 황홀한 저녁노을은 바라볼 수 없었지만..
저 너머에서 연하게 비추이는 노을빛이
바닷물에 살포시 잠기우는 풍경을 바라본다.
그 바다 풍경 속에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풍경이 너무 평화롭다.
아름답다.
셀카 속의 내 표정도 그늘 하나 없이 맑고 평온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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