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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냉천초 뒷길의 보리수

by 벗 님 2014. 6. 28.

 

 

 

 

 

 

 

집으로 돌아가는 길..

냉천초 뒷담장에 아주 작은 장미꽃 한송이가 앙증히 피고 있다.

이제 장미의 시절은 가고..

담장마다 눈부시던 장미꽃들의 향연도 끝이 났다.

 

홀로 피어..

오며가며..요즘 내 시선을 끌고 있는 놈이다.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이 길가에 보리수 나무가 있는 줄은 몰랐다.

지나다 열매가 맺힌 걸 발견하고서야..

여기 보리수나무가 있었구나..

반가운 맘이 든다.

 

얼핏 사비나네 농원에서 삐삐언니랑 샤론언니랑

보리수 따던 그 여름날이 생각난다.

어느덧 옛일이 되었다.

 

이제 겨우 여물기 시작하는 파릇한 보리수 열매..

저 사진을 담은 날이 유월 초..

보리수가 하루하루 빨갛게 익어가고 나는 오며가며..

그 중 가장 빠알간 보리수 열매를 하나 따서

괜히 입안에다 넣어보곤 했다.

달큼시큼 떫떠름한 보리수..

 

 

어느 날 지나다 보니..

한 여인이 학교 담장안에까지 들어가..

저 보리수 열매를 싸그리 따고 있었다.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그냥 모른 채 외면하고 지나갔다.

 

그 다음날 부터 빠알간 보리수 열매는 찾기 어려웠고..

사람의 탐욕스런 손길에 지친 보리수 잎새만이

상처를 입고 축축 늘어져 있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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