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로 제이쌤이 인아씨랑 나에게 밥을 사겠단다.
지난주부터 약속을 잡아둔 터였다.
그동안 인아씨랑 나랑 번갈아가며 밥이랑 술을 샀는데..
제이쌤이랑 만난 지 햇수로 3년..처음이다.ㅎ~
일산에서 유명한 메밀소바집..
평일의 점심인데도 번호표를 뽑아들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
하도 더운 날이라 우린 셋 다 냉모밀을 시켰고..추가로 돈까스도..
맛집으로 유명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유는 다 있기 마련이다.
일단 양이 푸짐하고 국물맛이 찐하다.
면빨도 쫄깃쫄깃하니..
확실히 여느 소바집 하고는 맛에 있어 품격이 달랐다.
그 흔한 돈까스도 이집에선 특별했다.
튀김옷은 바삭바삭거리고 고기는 촉촉하니 부드럽고..
내남자랑 애들 데리고 다시 한 번 와야겠다.
애들 기말시험기간이라 사실 마음이 바쁜 인아씨랑 나..
제이쌤은 우리 속도 모르고 나온 김에 라페스타 가서 쇼핑이나 하잔다.
마침 여름샌달도 사야 한다며..
대부분의 여인네들은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제이쌤도 인아씨도 쇼핑하고 나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원래 쇼핑하는 거 딱 시러하는 난 정말 필요한 게 있어야,,
마지못해 백화점이나 아울렛을 찾는다.
마침 나도 센타 오갈 때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여름샌들이 필요하던 참이라
나온 김에 한 켤레 구입한다.
심플하고 편안하니 마음에 든다.
밥 먹고 차 한 잔과 수다를 빼놓을 순 없어..
저번 문숙언니랑 왔던 빠리바게트에 왔다.
여기가 커피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커피는 내가 쏘고 인아씨가 빵 사고..
구석진 자리엔 이미 근처 중학교 애들이 차지하고 앉았다.
중딩들은 기말시험이 끝났나 보다.
우린 작은 원탁에 둘러 앉아..
그닥 중요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그렇게 오후의 시간을 소일한다.
사실..제이쌤한테 어제 살짝 삐졌었다.
나도 잘 삐지고 소심한 A형이다.
우리 셋이 하는 단체톡이 왔는데 일부러 들어가지도 않았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 줄을 알면서도..
마음 상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이렇게 밥 묵고 수다 떨고 나니..
어제 언제 그랬느냐는 듯..
나는 오늘 아무렇지도 않다.
Summer Love-Chieko Kinbara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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