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대입이 코 앞인 양 내 마음이 긴장을 한다.
그러나 정작 쏭이는 느긋하다.
우나 때 보다 학교 측에서 입시에 대한 관리가
좀 더 철저해졌는지 입시설명회 문자가 수시로 날아온다.
반가운 일이다.
요즘은 엄마가 입시정보에 빠삭해야 한다.
학교선생님을 믿고 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물론 열성있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그보다 큰 행운도 없겠지만..
일반고에서 그런 열성적인 선생님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내 관점에선 그렇다.
우나 때도 수시가 하도 복잡해서
내가 수시전략에 관해서 한 달간 학원수강까지 하고..
(세상에.. 엄마들이 대학입시에 대한 학원수강까지 해야하는 현실이랍니다.)
수시로 입시설명회에 다니면서 공부해서 몇 날 며칠 고심하고.,
나름으로 전략도 짜서 우나에게 유리한 대학..학과를 지원했었다.
우나는 수시작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우나가 열심히 공부해준 덕도 있지만
내 입시전략이 맞아떨어진 덕도 있다고 자부한다.
요즘은 학교선생님이 원서를 써주는 것이 아니라..
원서 쓰고 제출하는 일도 학생이나 학부모의 몫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열성있는 엄마라면..
이렇게 입시설명회를 다니며..
엄마가 미리미리 공부해둬야 한다.
♥
고 3 고 1 두 딸이 있는 인아씨랑 재수생 아들을 둔 문숙언니랑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입설명회에 가기로 한다.
다른 언니들은 아직 1학년인데 뭐 벌써 입시설명회에 다니냐고 하길래..
극성스런 엄마란 소릴 듣기 싫어..우스개 소리처럼 받아넘긴다.
"언니, 우리 딸이 공부를 하도 안해서 어디 개구멍이라도 있나 찾아볼라구 가는 거예요."
운동 마치고 센타 근처에서 시원한 콩국수 먹고..킨텍스로 향한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우나 때 하고 또 마니 달라졌다.
수시에 논술이 대세이던 우나 때에 비하여 논술이 대폭 축소되고..
학업우수자전형이 확대 되었다.
일단 내신을 잘 따 놓으면 대학으로 가는 관문이 넓어진다.
내신 하나만으로도 면접이나 기타의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도 필요없이..
대학관문을 통과할 수도 있다.
우나도 그걸로 수시 2개를 합격했었다.
물론 최상위권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를 선호하고 어느 정도의 스팩을 요한다.
요즘 입시생 엄마들은 IN SEOUL만 해도 성공이라고..
우리 때와 달리 IN SEOUL도 하늘의 별따기다.
대입설명회가 끝나고 빠리바게트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
한창 기말고사 기간일텐데..빠리바게트 안에는 교복입은 학생들로 붐빈다.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가라 하면..
다시 가겠다..할 사람 몇이나 될까?
나는 시험 치는 날이면 우리 학교 가는 11번 버스가..
학교 앞에 멈추지 말고..어디든지
멀리 멀리로 달려가주기를 소원하곤 했었다.
꿈에서 수학문제를 푸는 꿈이나 시험 치는 꿈을 꾸는 날이면..
악몽이였다.
아이들..
그렇게 입시라는 관문 앞에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장난 아닐텐데..
나는 어느새 나의 그 시절을 까맣게 잊고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쏭이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
잔소리를 한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첫 모의고사성적을 들고 온 쏭이..
그동안 쏭이 공부하는 태도로 봐선 별 기대도 안했었는데..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을 발견한다.
나쁘지 않다고 이 정도면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쏭이에게 잔뜩 희망과 의욕을 불어 넣어준다.
요즘은 수업시간에 잠 오면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스스로 뒤로 나가 교실 뒤에 서서 수업을 받는다는 쏭이..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 정신자세가 필요한 거야.
함 해보자. 쏭..!!!
고등학생 아이들 둔 엄마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 성적..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큰 아이..작은 아이..둘 다 재수를 시켰다는 문숙언니..
그 마음고생이 오죽했을까..
- 벗 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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