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하루..
아이들은 자기들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집을 나서고..
(우나는 주말 알바..쏭이는 영어..수학 학원..)
근 한 달 만에 휴일에 쉬는 내남자..
"우리 뭘 하지? 영화 보러 갈까?"
"그동안 피곤했는데 오늘은 그냥 푹 쉬어요."
젊었을 적엔..
휴일이면 어디 가자고 조르는 쪽이 나였는데..
불혹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내남잔 자꾸 어데 가자..그러고..
나는 피곤하니 그냥 쉬자..그러고..
아침에 갈비찜을 했는데..
우나도 쏭이도 맛나다고 난리부르스인데..
채식을 고집하는 내남잔 갈비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해서..점심엔 도서관 한식부페에 가기로 한다.
반찬이 다양하고 가격대비 괜찮아서
주말이면 인근의 밥하기 싫은 나같은 불량주부가
가족들 대동해서 종종 찾는 곳이다.
집으로 가는 길..웬일로..
내남자가 근처에 북카페 괜찮은 데 알고 있다고
커피를 사주겠단다.
♥
COFFEE & CAFE 서재
북카페 서재..
이곳은 내가 매일매일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는 카페인데..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밖에선 안이 전혀 들여다 보이지 않아..
왠지 어둡고 침침한 느낌이라 그냥 지나치곤 하던 곳인데..
예상외로 실내는 밝고 아늑하고 조용했다.
무엇보다 창가자리의 푹신한 쇼파랑 쿠션이 맘에 들었다.
북카페이다 보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였다.
음악도 조용하고 잔잔해서 그냥 차 한 잔 시켜놓고
조용히 쉬었다 가도 좋을 분위기였다.
간혹 주인아저씨가 주문받은 커피를 내리는 소리와
우리보다 늦게 들어온 여학생 둘이가 소근소근거리는 소리 뿐..
날이 더워 나는 커피빙수를..
내남잔 블루베리스무디를 주문한다.
♬~~
김광석 ~ 서른 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아늑한 분위기와 잔잔한 음악..그리고 식곤증 때문인지..
내남잔 쇼파에 몸을 묻고 비스듬히 기대이더니 어느새 ..
낮잠 삼매경..
난.. 내남자 깰 때까지..
창가에 진열된 책 중에서 천상병 시인에 관한 책을 골라..읽는다.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강물 (천상병) -
- 벗 님 -
랑군님 포즈가 흠...
요염하시네요...
벗님 두눈이 급반짝반짝....
늘~좋은 날 되시길 빌겠습니다
데이트도 하시궁
중년에 고품격으로 사시네요..벗님~^^*
오랜만에 들러 예쁘게 살아가시는
벗님 모습 살며시 엿보며 미소짖고 갑니다..
언제나 고운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