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홍주네 도착하니..
애들 데리고 설악산 공룡능선 타러 갔다던
주야네 식구들이 돌아와 있었다.
우리를 보고 반가와 꼬리치던 풍산개 몽이의 목줄이 풀어지고..
몽이는 이때다..하고는 쏜살같이 윗동네로 달아나버렸다.
홍주랑 제부는 집 나간 몽이 찾으러 가고..
아침 일찌기 밀양 엄마네 텃밭 가서
우리가 가져갈 매실만 따서 올라가려고 했는데..
잠시 후에 홍랑이랑 둘째 제부가 오고..
세째 월이네도 도착했다.
황금연휴에 동생들도 가족계획이 있을 것 같아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않은 동생네 부부들이 와주어서..
기쁘고 행복했다.
♥
반도의 별
- 박양희 박문옥
♬~~
울 엄니 별밭에는요. 글씨 지는 꽃만 피었당게요.밤낮으로 가르쳐농게요지 맘대로 져부른 꽃들
조로롱 매실이 참 알차게도 매달렸다.
올해는 매실알이 작년만큼 실하진 않다.
제대로 영글려면 다음주나 되어야 한단다.
그래서 다음주 주말에 가족 모두 모여
대대적으로 매실을 수확할 예정이였다.
애초에 우리가 가져갈 분량만 딸려고 했는데..
약을 치지 않아 다음주면 아까운 매실이 땅으로 으러질 것 같아..
과수원쪽 매실만 두고 텃밭의 매실은 다 따기로 한다.
우리가 울산 내려가면 만사 제쳐두고 함께 해주는 동생네부부들..
처갓집일에 언제나 발벗고 나서서 참 열심인 착한 제부들..
하나같이 착하고 건실한 우리 제부들이 나는 언제나 고맙다.
점심식사 준비를 끝낸 월이랑 주야는
텃밭의 잡초를 뽑는 중..
나는 주방일보다는 텃밭일이 백배천배 더 좋다.
밭일은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참 행복하다.
엄마는 친구분이 부탁하신 매실 30키로를 먼저 분별하시고..
딸들이 가져갈 몫의 매실을 분별해서 담으신다.
멀리로 영남알프스 산자락이 보인다.
먼산엔 안개비가 내리는지 자욱하다.
동생 랑이가 이런날에 산행하면 딱이란다.
산이든 어디든 안개비가 내리는 세상은
자욱해서 아름답다.
월이랑 주야가 준비한 뽕잎나물밥..
얼마나 맛깔지게 준비했는지..
어쩜 너네가 만든 음식은 하나같이 이리 맛나냐고..
나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긴 내남자도 딸들도 이모들이 해주는 음식은 다 맛있다고..
집에 돌아와서까지 맛타령을 한다.
나만 빼고 동생들은 다 요리를 보통 이상으로 잘 한다.
오죽했으면 생전의 아빠께서..
다섯 사위 중에 요리 못하는 나랑 사는 내남자가
젤로 불쌍타..하셨을까..
엄마는
우리가 가져갈 매실이랑 텃밭에서 따낸 상추를 먼저 챙겨주신다.
위 사진의 매실이 우리가 가져갈 분량이다.
35키로에서 40키로쯤 되지 싶다.
늘 큰딸인 나를 가장 먼저 챙겨주시는 울엄마..
다섯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조금 더 아픈 손가락은 있는 모양이다.
울엄마에게 나는 좀 더 아픈 손가락이다.
내가 그걸 안다.
- 벗 님 -
잘 보고갑니다
행복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다고 하네요
남은 시간도 행복한 미소로 마감해 봅시다^^^
벗님네 매실은 너무도 맛날듯합니다
손으로따서 직접 담구는 그 맛또한 어디 비할까요?
가족과함께해서 좋고 싱싱하니 올해 매실맛은 너무도 맛날듯합니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