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엄마께 전화를 드리니..
동생들이랑 아빠 산소에 하얀 철쭉을 심으러 갔는데..
아빠 산소 앞터 땅에 금이 가 있더라며..걱정을 하셨다.
해서 내남자랑 나랑 상황을 살필겸..
아빠도 뵈오러 고향산..아빠산소를 찾았다.
♥
개망초 하얗게 수놓은 우리 맏엄마 무덤..
먼저 옆등성이에 계신 큰할매 뵙고..
할매 산소 가는 길가에 있는 연희언니 할배께도 절을 올리고..
언제나 정겨운 울맏엄마 산소에도 절을 올린다.
이렇게 둘레둘레..
울 아빠 생전에 가장 좋아하시던 분들이 함께 계셔..
엄마랑 나랑은..늘 그걸 위안삼는다.
울 아빠 외롭지 않으실 거라고..
참 좋으실 거라고..
아빠께 인사드리고..
그늘이 드리워진 맏엄마 산소 옆에 내남자랑 나란히 앉아 잠시 쉰다.
맏엄마 무덤 위에 하얀 개망초꽃이 하얗게 피었다.
봄 여름 가을..울 맏엄마의 산소는 참 예쁘다.
살아 생전 그 예쁘시던 마음처럼..
"조상의 무덤 위에 꽃이 피면 자손이 잘 되는 거래.."
나는 어디서 어렴풋 들은 그 얘기를 하며..
큰집오빠나 사촌동생들이 잘 될거란 생각에 마음이 좋다.
울 맏엄마를 닮아..
큰집 오빠나 사촌동생들..하나같이 착하기만 하다.
다들 행복하다면 좋겠다.
커다란 칡넝쿨이 상수리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고 있다.
내남자가 칡이 상수리나무를 죽게 할지도 모른다며
칡넝쿨을 잘라준다.
♬~~ 김두수 /시오리길
아빠 산소 앞쪽 가장자리 땅에 금이 가 있긴 하지만..
크게 염려하진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조만간 축대를 쌓긴 쌓아야 할 것 같다.
울 아빠 무덤 위로 햇살이 참 따스히 비추인다.
아빠 생전에 즐겨 드시던 커피..맛동산..
그리고 가져간 참외를 올린다.
아빠 산소 위에 큰 대자로 엎드려 아빠의 체온을 느껴본다.
따스했다. 눈물이 흘렀다. 왜 죄송했던 기억만 떠오르는지..
내남자가 저만치서 진드기 있을지 모르니 얼른 일어나란다.
- 벗 님 -
잠시 벗님의 마음 들여다보려고 했어요 [비밀댓글]
가족사랑,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도솔천 계시는 아버지도 흐믓하시겟지만 어머니마음
얼마나 좋으시겟읍니까. 벗님! 우울증 보통 여성에게만 있는것으로 알지만 표현하지못할뿐
남자의 고독은 더욱 심한것이랍니다. 벗님의 관심과 사랑만이 내남자의 열정 키우는 약.
늘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우나, 쏭이 발전하는 모습 보면서 행복 누리세요. 내님을향한
배려가 나의 행복이랍니다. 글, 그림 잘 보았읍니다. 화이팅!!
늘 내남자가 고맙습니다.
나보다 더 울엄마,.울아빠 ..친정식구들 챙겨주니..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제가 잘 해야 하는데..그러질 못하니..미안한 점도 많고요.
부부로 살며 이런저런 일들 많았지만..살다보니..이젠..
측은지심..이 생깁니다.
함게 나이들어간다 생각하니..괜히 짠해질 적이 많습니다.
짠한 동감입니다. 진한 인간적사랑의 농일것입니다. 늘 상대 이해하고
아껴주세요.미모에 아름다운 생각에 우리 벗님! 짱입니다.-- 화이팅!!
지금은 그 그리움도 삭아 해마다 열 번 가던 길 지금은 명절과 제삿날에 가는 길이 되었네요
처음엔 아버지 무덤가 측백나무에서 새만 울어도 아버지가 새가 되어 나를 부르는 건 아닐까
구름이 산봉우리에 잠시 멈춰 있어도 아버지가 구름 되어 내려다보시나 했는데....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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