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시자마자 텃밭부터 살피신다.
오늘은 밭일은 하지 말고 그냥
고기 구워먹고 편히 쉬다 가자..했지만..
울엄마가 그냥 가실 리는 만무하다.
♥
전에 같으면 마당 한 가득 아이들이 깨르륵~거리며 뛰어 놀았을텐데..
아직 동심이 남아있는 초딩인 서현이랑 유담이만 마당에서 흙놀이를 하고 있다.
중학생이 된 놈들은 이젠 이런 거 시시하다는 듯이
자기들대로 방안에 틀어박혀 수다만 떨고..
사내녀석들은 또 지들끼리 옹기종기 머리 맞대고 게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갓 두 달 되어서 이곳에 온..풍산개 몽이..
몇 살이지?
몽이도 이젠 나이 든 티가 난다.
이곳에서의 세월도 어느 사이 흘렀다.
우리집 백년손님들..
다섯 동서들간의 우애도 참 좋다.
너무 선하고 고마운 우리 제부들..
우리 네째..주야..
얼마나 바지런하고 심성도 착하고..마음도 넉넉한지..
어딜 가나 이쁨 받는 아이?다.
역시나 일거리를 보시고는 가만 계시질 못하는 울 엄마..
늘 엄마 곁을 지키며 집안 대소사 다 챙기는 우리 둘째..랑이..
늘 고맙고..늘 미안하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