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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할아버지 1 번이라도 보고싶어요.

by 벗 님 2014. 5. 15.

 

 

 

 

 

 

늦은 밤..엄마네 집에 도착했다.

초저녁잠을 주무시곤 하는 엄마가 잠결에 깨어 회들짝 반겨주신다.

 

엄마의 방 드레스룸 앞의 화장대 거울 앞..

엄마가 가장 자주 오가는 곳이라며..

이곳에 아빠의 사진을 모셔두었다.

 

"아빠 우리 왔어요"

 

아빠의 영정사진 앞에는 아빠 생전에 쓰셨던 돋보기랑 폰..

그리고 충전기도 함께 있다.

울아빠의 폰은 아직 살아있다.

가끔 아빠 폰으로 전화를 걸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곤 한다.

아빠 생전에 가장 좋아하셨던 친구분들 사진..

그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편지봉투..

얼마 전 아빠 돌아가시고 첫 생신날에 조카 선율이랑 유담이가

할아버지께 드린 편지란다.

 

보니 편지봉투도 고사리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모양이다.

봉투 안에는 물론 지 엄마가 넣어줬겠지만

할아버지께 드리는 용돈도 들어있다.

 

 


 

 

 

 

 

 

 

 

 

 

 

 

 

 

일곱 살 유담이의 편지..

 

봉투도 고사리같은 손으로 직접 만들었단다.

 

 

 

 

 

 

 

 

 

 

 

 

 

 

 

 

 

 

그리고.. 열 살 율이의 편지..

 

율이의 삐뚤빼뚤 쓰여진 편지를 읽다가..

 

나는 뭉클해졌다.

 

 

 

 

< 저는 할아버지를 1 번이라도 보고 싶어요.>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 김광석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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