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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엄마의 고향마을

by 벗 님 2014. 4. 14.

 

 

 

 

 

 

 

엄마의 고향마을에 왔다.

내 고향마을에서 산 하나를 넘으면 되는 지척에

엄마의 고향마을이 있다.

 

정말정말 와보고팠던 곳..

 

그 오랜 세월..왜 한 번도 오지 못했을까?

 

그 긴긴 세월..엄마는 얼마나 그리워 하셨을까?

 

 

 

 

 

 

 

 

 

 

 

 

 

 

 

 

 

 

 

엄마의 고향마을은 너르고 평화스럽고

산골마을치곤 마을전체가 풍요로워 보였다.

 

멀리로 엄마가 다니셨다는 초등학교가 보인다.

단발머리에 하얀 치마저고리 입고 찍은

엄마의 초등졸업사진이 정겹게 떠오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음이 설레이는 엄마는

급하게 엄마의 고향마을 옛집터를 찾으신다.

 

저 커다란 무덤은 엄마 어릴적부터 있던 것이란다.

저 산소를 지나 산에 나무도 하러 가시고 산나물도 캐러 가시고..

외할머니랑 밭일도 하시고..

 

마을 앞을 흐르는 맑고 깊은 계곡으로 봄이면 화전놀이도 가시고..

무엇보다 저 밭둑 너머로 보이는 학교에도 가시고..

 

 

 

 

 

 

 

 

 

 

 

 

 

 

 

 

 

 

 

 

 

 

 

 

 

 

 

 

 

 

 

 

 

 

 

 

 

 

 

 

 

 

 

 

 

 

 

엄마가 살던 옛집은 이제 없어지고 그 터만 남아 있다.

얼마나 만감이 교차하실까..

 

아가 적에 강보에 싸여 일본에서 건너와 외할아버지께서 정착한 마을..

엄마의 유년시절부터 시집 가시 전까지의 처녀시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 곳..

 

엄마는 딸들과 어린 손자들에게 엄마의 추억을 풀어놓으시느라..

무척 들떠보이셨다.

 

 

 

 

 

 

 

 

 

 

 

 

 

 

 

 

 

 

 

 

 

 

엄마가 매일매일 지나다니셨다는 밭둑길엔 냉이가 지천이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냉이가 울엄마의 고향마을 밭둑엔 지천이다.

 

차로 좀 더 들어가니 맑고 깊은 계곡이 흐른다.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무척 아름다운 곳이였다.

그 계곡가에 외가의 산이 있었고

그 비탈에 외할머니랑 외삼촌이 개간하시던 밭터도 보이고..

 

계곡이 깊어 작은 폭포도 흘러..

그 주변 마을까지 유명했더란다.

엄마는 동네 벗들과 이 곳에서 멱도 감고 화전놀이도 오고..

그러셨다고..

 

 

 

 

 

 

 

 

 

 

 

 

 

 

 

 

 

내 고향 마을..그리고 엄마의 고향마을..

복사꽃 지천으로 핀 고향마을의 정경은 어디 하나 눈을 뗄 수가 없다.

내가 복숭아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이유가 다름아닌..

복사꽃 만발한 고향마을 때문이였던가 보았다.

 

엄마의 고향마을을 떠나오며..문득..

나중나중에 아이들 훌훌 자기들대로의 날개짓을 하면..

이 곳..엄마의 고향마을에 터를 잡아도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외할아버지 무덤도 찾아 볼 수 있을테고..

가까이에 엄마 아빠도 계실테니..

 

 

 

 

 

 

 

 

 

 

 

 

 

 

 

 

 

 

 

 

 

 

 

여기에서 외할머니 울엄마 외삼촌 이모가 살으셨구나..

외할아버지 그렇게 억울하고 원통하게 보내시고..

청상의 외할머니깨서 어린 세 남매 데리고 그 기막힌 세월을 사셨구나..

울엄마의 세월..

생각하면 가슴이 시큰거리고 너무 아려 눈물이 흐른다.

그 모진 세월..그래도 꽃처럼 고왔을 엄마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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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

얼마나 반가우셨을까요..

한편으론 마음이 쨘해요..^^::

외할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고달팠을 외할머님..울엄마의 삶을 생각하면..

맘이 짠해온답니다.


저도,,어려서부터 참 와보고팠던 울엄마의 고향마을..

이제서야..와 보았네요.

벗님은 어른들의 고향을 찾을수 있기에
참 넉넉한 삶을 누리는것 같아 제게는 부러움입니다.
애들과 같이 고향을 찾아 엄마의 지난 세월을 느끼고
엄마한테 한발짝 더 가까이 할수있는 고향이 있기에 허전하진 않겠읍니다.
어른의 마음을 읽는게 그무엇보다 소중한 바램이길 감히 벗님께 주문합니다.

모처럼 고향생각 음율에 맞춰 하모니카를 몇번이나 불다보니
괜히 서러움 마음입니다.

내 고향마을에서 산 하나 넘으면..바로 지척인 곳에..

엄마의 고향마을이 있는데도..왜 이제서야 찾아왔는지..

어려서부터..외할아버님 무덤도 찾아보고 싶어했었는데..

엄마의 추억이 어린 고향마을이라 그런지..

얼마나 정겹던지요..

마음 한켠.. 고달팠던 엄마의 옛시절을 생각하며..마음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하모니카로 들으면 더욱 서러울 것 같습니다. 고향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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