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봄비가 내린다.
오며가며 라일락 향기 싸아하던 골목길..
어느사이 뚝뚝 라일락꽃잎도 지고 있다.
'좀만 더 여유롭게 집을 나설 걸..'
비 내리는 화단이며 골목길의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GX수업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한 시간 걍~ 땡땡이 치고 비 내리는 봄세상 구경이나 좀 하다 갈까?'
갈등이 생겼지만..
요즘 맘 잡고 운동 열심히 하는 터라..
GX수업을 빠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센타 가서는 곧바로 후회했다.
아침에 본 비풍경이 내내 아른거렸다.
봄비에 갓 떨구어진 물방울 촉촉 머금은 꽃잎들..
집에 돌아갈 오후시간이면 때는 늦을 것이다.
"걍~ 수업 한 시간 땡땡이 칠 껄~~"
♥
♬~~
Sad Heart -Claude Choe
여느 때처럼 운동 후에 사우나에 옹기종기 앉았다.
이 시간이면 허기가 져 우리의 주된 레파토리는 늘 먹는 이야기다.
"언니, 오늘 같은 날 부침개 땡기지 않아요?
"그러게 파전이랑 부추전도 괜찮고 뜨끈한 칼국수도 땡기고.."
"언니, 그럼 오늘 우리집에 가서 부추전 해먹어요. 마침 카레 만든 것도 있어요."
해서..현숙언니랑 난 미옥씨네로 간다. 부추 한 단 사들고..
- 벗 님 -
♬~~
Sad Heart -Claude C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