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 (세월호 사고 하루 前)..
" 산빛이 너무 곱더라. 우리 도시락 싸서 소풍 갈까?"
해서 인아씨 미옥씨 나..
이렇게 우리 셋은 그냥 집에 있는 소찬으로 소박한 도시락을 사서
오전운동 후에 정발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한다.
♥
오후2시..
GX수업 듣고 댄스수업 하고 스트레칭 하고 샤워 하고 사우나까지 하고나면..
늘 이렇게 늦은 오후시간이 되곤한다.
허기진 우리들은 지난번의 호젓한 숲길 대신 정상의 평심루로 직행을 한다.
여전히 꽃잎이 분분히 흩날리는 봄날..
이날은 흐리고 바람이 제법 쌀쌀했지만..
평심루 정자에 앉아 먹는 우리들의 소박한 식사는
맛깔스런 수다와 어우러져..그야말로 꿀맛..
그렇게 푸지게 먹고 믹스커피에
꺄르르 웃음과 달달한 수다까지 타서 마시고..
배도 꺼줄겸..산길을 걷기로 한다.
저 아래 사재정이 있는 곳으로 하산?을 한다.
사재정 연못가에 산복숭아나무 한 그루..
연분홍 복사꽃이 만발하다.
복사꽃만 보면 내 고향마을 생각이 나..
아릿하고 정겹다.
사재정에서 잠시 휴식한 후에..
지난번의 그 아름다운 숲길로 해서 돌아가기로 한다.
아쉽게도 내 폰의 밧데리가 다 소진되어서
숲길의 아름다운 풍경은 담을 수가 없었다.
" 언니. 너무 좋다. 우리 다음에도 도시락 싸서 또 와요."
올해 봄은 이상했습니다.
봄꽃들 제 순서도 잊고 후다닥 피어나더니..
어느사이 화르르~~져버렸습니다.
올해 봄은 이상했고..
나 살아가는 동안에 가장 가슴 아픈 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날..
우리는 철없는 아이들 마냥 들뜬 마음으로 소풍을 갔었고..
그 다음날..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
- 벗 님 -
♬~~ 추노 OST-꽃길 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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