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
동짓날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 한식이란다.
설 추석 단오와 함께 4대명절이라지만..
오늘날에는 성묘를 가거나 조상의 묘를 돌보는 날로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다 한다.
우리가족은 한식날 아빠를 뵈러 가기로 한다.
♥
후훗~~
제일먼저 도착한 둘째 랑이네 차 위에 핸드폰이..
조카 광윤이가 깜빡하고 차 위에 핸드폰을 두고 갔단다.
내 고향 뒷산..
울아빠랑 맏엄마 큰할매가 묻혀계신 곳..
올라가는 산길에 진달래가 피어있다.
산길에 핀 진달래..
내 고향마을 뒷산의 진달래..
더욱 애틋하고 더욱 정겹다.
산 아래로 내 유년의 고향마을이 보인다.
바람 불고 날이 제법 찼다.
아빠무덤 위의 잔디는 파릇파릇 살아나고 있었다.
봄볕이 따스히 내리쬐는 울아빠의 무덤..
아빠가 평안히 계시는 듯한 생각이 든다.
철쭉나무 50그루..매화나무랑 동백나무..
그렇게 아빠산소 주변을 빙 둘러 심었다.
처갓집 일에 언제나 솔선수범해주는 울엄마의 백년 손님들..
착한 제부들이 언제나 고맙다.
셋째 월이랑 네째 주야가 김밥재료를 준비해 와서..
즉석에서 꼬마김밥을 말고있다.
내 동생들은 나와 달라 하나같이 손끝이 야무지고
음식도 맛깔나게 잘 한다.
나도 동생들의 곁에 앉아 꼬마김밥을 만다.
이 소소한 순간이 나는 참 행복하다.
꽃나무를 다 심은 후에..
아빠 무덤주변의 잡풀을 정리한다.
다섯 사위 중 내남자를 뺀 네 명의 백년손님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열심이다.
어린 율이랑 유담이가 칡뿌리를 발견하고는
끈질기게 칡을 캔다.
한참을 포기하지 않고 캐어낸 칡이 대박이다.
자기들 힘으로 캐어낸 커다란 칡뿌리를 들고
할아버지 무덤 앞에서 인중샷을 찍고 있는 아이들의 미소가
봄햇살처럼 맑고 화사하다.
아이들 뒤로 보이는 울아빠의 무덤도 따스하고 포근해 보인다.
마치 울아빠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시는 것만 같다.
- 벗 님 -
참으로 모범 집안입니다. 아버지 편히 게실것으로 생각듭니다. 저도 아들이 울산에있어서
울산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니 벗님과의 지역적 상관관계도 있는것같고-----. 참으로 보기
좋읍니다. 저도 청명, 한식 조상묘 돌아보았읍니다. 큰 작업들은 하지않았읍니다만 조상들에
게 인사올렸읍니다.농촌 연속극처럼 차분히 일상사 소개하시는 우리 벗님! 많이 사랑합니다. 화이팅!!
제법 잔듸가 파릇파릇~
난 한식때 못다녀왔는데~~~ 이번주에나 다녀와야겠다~
정성이고 못 보았던 형제들을 보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천개의 바람되어 - Akikawa Masafumi 하모니카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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