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心..
젊기에..
이렇게 당돌한 말도 내뱉을 수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자만해 볼 수도 있는가 보다.
젊음!
이 얼마나 눈부신 단어일까?
우리의 앞길은 무궁무진하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날들이 우리 앞에 제왕처럼 떡 버티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결코 비굴해지지 말자!
대담해지고 진실해지자!
사랑도 하면서 말이다.
하늘의 별을 보렴!
높고 귀하게 도도히 빛나는 별을 한 번 사랑해 보렴!
결코 근접하지 못할 별이기에 더더욱 사모하는 정은 깊어만 가고
그래서 영원토록 변치않을 사랑을 저 별에게 고스란히 바칠 수 있을 때
우린 행복할 수 있을거야.
별은 하루도 변치않은 사랑을
밤마다 우리 곤한 영혼위에 듬뿍 뿌려주시고 있잖아.
왜 우린 그런 사랑을 못할까?
왜 하지 않은 걸까?
나에겐 그런 별 하나가 있었고
지금도 내 마음 가장 소중한 곳에서 빛나고 있단다.
가슴에 박힌 별 하나 때문에
얼마나 아파했고 쓰라린 눈물도 떨구었던가?
그러나 잠시잠깐 그 별이 내 마음을 떠났을 때
얼마나 미치도록 몸부림쳤었던가?
그리워서..
보고파서..
무섭도록 외로왔었지!
貧心..
너 또한 그런 아픔을 체험했었지 않아?
그러나 그 아픔이 얼마나 순수했고 아름다웠었던가?
너는 물론 생생히 기억할테지!
기억해야 한다.
두 번 다시 기억하기 싫은 아프고 괴로왔던 과거라고 하더라도
그 괴롬과 아픔이 깊었던 만큼 네 마음이 순수했다는 걸 알아야 하고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거야.
나는 질투나도록 부러웠다. 너의 사랑이..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야.
아름다운 순간이 많았던 너와의 만남이였다.
하나 둘씩..영상처럼 기억의 뇌를 스치우는 만남의 조각들..
끝내는 파편처럼 흩어져 초라하게 뒹굴고 있다.
슬퍼진다.
내 이성이 얼마나 빈약하고 바보처럼 순진했으면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까?
貧心..
우리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림없이 우리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자.
넌 너대로..나는 또 내나름의 길로..
저 별들에게 약속하자.
이제 더 이상 내 눈물이 허무하게 쏟아지지 않게 하여 다오!
87년 1월 26일..
有心
- 스무살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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