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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자장면 한 그릇의 행복

by 벗 님 2014. 3. 13.

 

 

 

 

 

현숙언니가 자장면을 쏘겠단다.

 

운동 후 샤워하고 사우나까지 하고 나면 늦은 오후..

이 시간이면 늘 허기가 찾아온다.

누군가 밥먹으러 가자는 제의를 해오면 은근 반갑다.

그것도 선뜻 "오늘 내가 쏠게." 그러면 더..ㅎ~

 

 

 

 

 

 

 

 

 

 

 

 

 

 

 

 

 

 

 

센타 근처의 중국요리집..

자장면이랑 탕수육맛이 기가 막히다고

전에부터 미옥씨가 한 번 가보라고..가보라고..하던

그 집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등려군의 첨밀밀 노래가 들려온다.

치파오를 입은 여종업원이 안내를 해준 실내는

아늑하고 정갈하며 고급스럽다.

 

창가에 놓인 화분에서 봄내음이 난다.

 

 

 

 

 

 

 

 

 

 

 

 

 

 

 

 

 

"언니, 이런데서 자장면만 시켜먹어도 괜찮아요?"

"괜찮아. 자장면만 먹는 사람들도 많아."

그러고 보니 테이블마다 자장면만 시켜먹고 있다.

사실..평소 5000원 하는 자장면이 현금결재시 3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혹해서 온 손님들이 대부분인 듯 하다.

 

고급스런 분위기에 서빙매너 좋은 요리집에서

조금은 우아하게 자장면을 먹으니..

여느 중국집에서 먹는 자장면이랑은 다른 격조가 느껴진다.ㅎ~

 

 

 

 

 

 

 

 

 

 

 

 

 

 

 

 

 

 

 

 

 

창밖의 하늘이 흐리다.

그러고보니 아침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자장면 한 그릇과 수다 한 사발로 늦은 점심의 허기를 채우고 일어서려니..

창밖으로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비이길 바라며 자판기커피를 홀짝이며 다시 수다 삼매경..

 

 

잠시 후 비가 그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남자의 전화..

차 수리하러 들어왔는데 수리 끝나면 드라이브나 가잔다.

옆에서 듣고 있던 미옥씨가 부러워죽겠단다.

 

여튼..

3000원짜리 자장면 한 그릇으로 배 부르고 폼났던 봄비 내리는 하루..

 

 

 

 

 

 

 

- 벗 님 -

 

 

 

 

♬~~ 첨밀밀 - 등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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