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운동 마치고 집 방향이 같은 미옥씨랑
호호깔깔 수다 떨며 집으로 돌아가는 살짝 늦은 오후..
"언니, 우리집에 가서 라면 끓여먹을래요?"
♥
1120
그녀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리다.
그녀는 호탕한 웃음에 비해 눈물이 잦다.
그녀는 소탈해보이는 성격에 비해 소심하다.
그러나 그녀와 함께 있으면
수다가 늘어지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그녀에겐 인력으로 어쩌지 못하는 큰 시름이 있다.
그녀의 시름에 비해..어쩌면..
나의 시름따윈 아주 하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
"나, 요즘 봄 타나 봐."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어. 괜히 우울하고.."
"사는 게 시시하고 재미 없어."
" 왜? 언니..봄인데 .."
"그러게..나 왜 이러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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