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작은집이라
설을 앞두고도 한가로운 편입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나홀로 강둑으로 나왔습니다.
시댁에 와서 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지요.
내가 사랑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
1105
♬~~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널 이렇게도 그리워 견딜 수가 없는건
나 그때의 나 그날의 내 모습이 그리워
시간에게 속아 다른 누굴 허락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 서롤 묻고 산다고 해도 날 기억해줘
한 순간이지만 우리가 사랑했다는 걸
너와 나눈 사랑은 참 삶보다 짧지만
내 추억 속에 사는 사랑은 영원할테니까
꼭 찰나 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은
![](https://blog.kakaocdn.net/dn/cR1jgU/btrNbZnj17W/7QQicGQ3jNv2vrP4UnKc1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3no6Y/btrNcYnqIzG/kEQ4bRx5N0gKwv7Sg4Q1sk/img.jpg)
입춘이라 합니다.
시골 강둑길에 누가 베어다 놓은 장작더미 속에
솜털같은 갯버들이 보송보송 피었더군요.
봄을 예감케 하는 전령사인 갯버들이 피어나면
이젠 봄이련가..하는 섣부른 마음이 되곤 합니다.
세월 하 빠른 줄이야 알고도 남지만
입춘이라 하니..
엊그제 내 나이 한 살을 보태었는데
그 한 살이 더욱 알차지는 느낌입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이 피는가 싶으면..
어느 사이 꽃잎 뚝뚝..
그렇게 햇살 강렬해지고 초록은 짙어가고.
다시 갈빛가을..그리고 성큼 겨울이 오고..
그렇게 한 해를 또 보내고 맞이하며..
내 나이 또 한 살을 보태게 되겠지요.
그러노라면..
어느 사이 나도 불혹의 강을 건너..지천명..
내 머리 위에 하얀 서리 하얗게 내려앉을테고..
세월은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흐르겠지요.
흐르겠지요.
그대의 세월도 속절없이 그렇게..
입춘이라 합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쳐온 입춘의 하루입니다.
어김없이 봄날은 올테고 꽃은 피어 그 향기 흩날릴텐데..
나의 계절은 지금 어느 절기에 머물러 있는지요.
그대의 계절 또한 어느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는지요.
우수가 오기 전..
함박눈이나 몇 차례 더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 벗 님 -
저 나무에 걸터앉아 차를 드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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