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을 들고 시골강둑으로 산책을 나간 날이였다.
끝나지 않을 듯 이어진 강둑길..
비스듬히 서 있는 전봇대..
길가에 쌓여있던 장작더미..
그 위에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 가짓단들..
먼 산..
어스름이 내리던 흐린 하늘가..
산 아래 정겨운 시골집 풍경..
하얗게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시집 온지 스무 해를 넘겼으니..
그 세월만큼 바라본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 아름다운 정경들을 바라보며..문득..
내가 나를 찍는다.
나를 남긴다.
◆
♬~~
그대 앞길을 환히 밝히는
빛나는 저녁별이 되게 하소서
암흑이 드리워질 때
그대 가슴에 진실이 녹아들게 하소서
외롭고도 외로운 길을 걸어서
그대 고향을 떠나 얼마나 먼길을 왔던가
암흑이 다가와도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길을 얻을 것이오
암흑이 드리워져도
그 약속은 그대 안에서 살아서 움직이리니
어둠 속 망령들의 외침을 떨쳐버리게 하소서
낮같이 불밝히는 그런 여정이 되게 하소서
암흑이 압도할지라도
그대 태양을 찾아서 일어서게 하소서
마흔 여덟의 내 모습입니다.
좀 변했겠지요..
나이 들었겠지요..
이쁘고 건강하게 살아가자 한 언약..
기억하시는지요..
그대도 변했겠지요..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옵니다.
슬퍼집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슬퍼도..행복이였습니다.
행복하였습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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