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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사랑한다는 거

마흔여덟의 셀프포트레이트

by 벗 님 2014. 2. 26.

 

 

 

 

 

 

커피 한 잔을 들고 시골강둑으로 산책을 나간 날이였다.

 

끝나지 않을 듯 이어진 강둑길..

비스듬히 서 있는 전봇대..

길가에 쌓여있던 장작더미..

그 위에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 가짓단들..

 

 

먼 산..

어스름이 내리던 흐린 하늘가..

산 아래 정겨운 시골집 풍경..

하얗게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시집 온지 스무 해를 넘겼으니..

그 세월만큼 바라본 평화로운 풍경이다.

 

그 아름다운 정경들을 바라보며..문득..

내가 나를 찍는다.

나를 남긴다.

 

 

 

 

 

 

 

 

 

 

 

 

 

 

 

 

 

 

 

1110

 

 

♬~~

 

그대 앞길을 환히 밝히는

빛나는 저녁별이 되게 하소서
암흑이 드리워질 때

그대 가슴에 진실이 녹아들게 하소서
외롭고도 외로운 길을 걸어서
그대 고향을 떠나 얼마나 먼길을 왔던가

암흑이 다가와도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길을 얻을 것이오
암흑이 드리워져도
그 약속은 그대 안에서 살아서 움직이리니

어둠 속 망령들의 외침을 떨쳐버리게 하소서
낮같이 불밝히는 그런 여정이 되게 하소서
암흑이 압도할지라도
그대 태양을 찾아서 일어서게 하소서

 

 

 

 

 

 

 

 

 

 

 

 

 

 

 

 

마흔 여덟의 내 모습입니다.

 

좀 변했겠지요..

 

나이 들었겠지요..

 

 

이쁘고 건강하게 살아가자 한 언약..

 

기억하시는지요..

 

그대도 변했겠지요..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옵니다.

 

슬퍼집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슬퍼도..행복이였습니다.

 

 

 

행복하였습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