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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허망하다. 사랑이..1

by 벗 님 2013. 12. 7.

 

 

 

87년 8월 5일. 오전 비..오후 맑음..

 

 

 

 

 

 

 

요즈음 내 생활이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다.

 

그애와의 만남이후..

허망의 구덩이에서 모든 것들을 체념한 상태로

나는 그냥 숨만 쉬고 있다.

 

내 머리는 아무런 생각도 하고싶어 하지 않는다.

그냥 싫증나도록 잠만 자다가..

잠 잔데 대한 댓가인양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고..

아무에게나 화를 내고..

모든 게 귀찮고 하잘것 없어 보인다.

 

열심히 살겠다던 신조도..

항시 죽음의 날을 기억하고 순간에 최대한으로 진실하려던 다짐도..

되도록 많은 이들을..되도록 많이 사랑하겠다던 맹세도..

한동안은 나의 뇌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한 생각들마저 위선으로 내 가슴을 후벼든다.

 

 

 

 

 

 

 

 

 

 

삶이라는 거..뭐 그리 대단한 거라구!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겨지던 것들도..

이제는 아무런 의미없이 무감각하게만 느껴지는 것을..

 

 

 

그런 것일까?

아닐거야..

 

그래도 나는 믿을란다.

이 세상은 얼마든지 아름답고..

또 그렇게 고결한 인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을거라구..

나는 그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

진정 내가 부끄럽지 않는 존재로 친구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나자신부터 다듬어야 하겠지.

 

 

그렇다.

벗님은 그렇게 고결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벗님을 생각할 땐..

눈물이 흘러도 행복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 스무살 일기 中  -

 

 

 

 

 

♬~~

Romance  / Yuhki Kur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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