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울아빠 먼길 가신지 49일째..
아빠 뵈오러 아빠산소 가는 날 새벽..
세상은 온통 안개로 자욱했다.
♥
4시간여 달려 도착한 고향마을 뒷산..
울아빠 계신 곳..
울산에서 출발한 엄마랑 동생들은 간발의 차이로 먼저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있는 중이였다.
아침 기운이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다행히 날이 풀리고 햇살도 따스했다.
아빠가 누워계신 자리에도 늦가을 햇살이 포근히 내려앉고 있었다.
"아빠, 잘 계셨어요? 우리 왔어요."
이렇게 온 가족이 다 모이는 것을 참 좋아하셨던 울아빠..
시끌벅적한 우리들의 방문을 얼마나 반기고 계실까..
큰할매 무덤
아빠께 인사 드리기 전에
바로 옆 등성이에 있는 큰할매 무덤에 인사를 드리러 간다.
30 여년이 지난 할매무덤..봉분이 많이 내려앉아 있다.
화사한 분홍꽃 한 다발 바치며..엎드려 절 올리며..
"할매..울아빠 잘 보살펴 주세요."
맏엄마(큰어머니) 무덤
그 다음으론 큰할매무덤이랑 맏엄마무덤 사이에 있는..
연희언니네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린다.
우리 할배랑 형제지간이셨으니..
나랑은 어떻게 되지??
어린 날..하얀 수염에 지팡이를 짚으시고..
산을 하나 넘어 울 집에 찾아오시곤 하던 할아버지..
나는 또렷이 기억난다.
그렇게 울집에 오시는 걸 좋아하셨던 할아버지..
엄마랑 나랑 매번 산을 넘어
다시 댁에까지 모셔다 드리곤 했었던 기억들..
그리곤..우리 맏엄마..
내가 아는 세상사람 중에 제일 착하신 분..
그래서 생전에도 형수님을 참 좋아하고 따르셨다는 울아빠..
울아빠 무덤 지척에 맏엄마 산소가 있어..
왠지 푸근하다는 울엄마..
맏엄마 산소는 언제 봐도 정겹고 이쁘다.
내가 맏엄마를 유독 좋아하는 걸 아는 내남자가
나더러 잔을 치라고 한다.
그렇게 맏엄마께 절을 올리고..
- 벗 님 -
바로 엊그제 같은데...
지난 주말
장모님도 산방에 들어오셨다가
산방 뒷산에 모신 장인어른 묘소 찾아뵙고
술잔 올렸답니다
장모님의 얼굴에
그리움과 슬픔이 가득 고였더라구요
수고 많으셨읍니다. 이제 어머니 외로움의 치유와 아버지에대한 그리움 반감의 과제입니다.
늘 지성으로 가족들 다둑이실것으로 확신합니다. 무조건 건강하셔야 모든것이 성사.화이팅!!
늘 그 분들이 그립습니다.
가끔 그렇게 훌쩍 고향에 다녀오는 건 그리움이 차고 넘칠 때 쯤 이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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