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옥씨랑은 집이 같은 방향이라..
운동 후 사우나 하고 함께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센타에서 집까지 10여분의 거리..
홀로일 때는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그 길이..
둘이서 꺄르르 웃으며 이야기 나누며 걷다보면 금방이다.
왠지 미옥씨랑 함께 있으면 크게 소리내어 웃을 일이 많다.
그래서 그녀랑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
이날도 둘이 호호깔깔거리며 함께 집으로 돌아오다가..문득..
누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는데 짬뽕이 먹고싶다고 했다.
해서..우나네 학교 앞의 명성각으로 가기로 한다.
우리 가족도 중국음식 먹을 일이 있으면 종종 찾곤 하는 곳이다.
맛집으로 TV에도 방영되었다는 명성에 걸맞게..맛난 집이다.
면빨도 녹차로 뽑아 초록빛깔로 더욱 맛깔스럽다.
운동 후..허기진 터라 얼큰한 짬뽕을 참 맛나게 먹고
근처의 로고스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기로 한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커피값이 무지 착하다.
동네의 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어 한적하고 조용하다.
간혹 교회사람인 듯한 몇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 담소를나누기도 하지만
오늘은 한가롭기만 하다.
실내분위기가 너르고 아늑해서..
조용조용 얘기 나누기 안성맞춤이다.
미옥씨는 라떼를..
나는 간만에 계피향이 나는 카푸치노를 앞에 두고..
둘이서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었는지는 가물거린다.
다만 나는 내 마음 속 이야기를 했었고..
미옥씨도 미옥씨의 속내를 털어놓았었고..
서로 얘기 나누는 중에 마음 여린 미옥씨의 눈에 눈물이 어렸고..
나도 살짝 눈가가 촉촉해져 왔었던 걸로 기억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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