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야, 와송 캐러 가자."
중간고사가 코 앞인 쏭이는 시험공부 하라 남겨두고..
내남자랑 나랑 우나를 데리고 와송을 캐러가기로 한다.
♥
짧은 옷만 챙겨온 우나..
할머니 패션으로 무장을 했다.
할머니 몸빼바지에 할머니 꽃무늬블라우스에..밀짚모자..
그런 딸아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우나야, 이 모습 사진 찍어서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보내 봐.."
저도 그런 제 모습이 웃기고 귀여운지
주섬주섬 옷을 챙기더니 포즈를 취한다.
인적이 드문 시골의 외진 산길이였지만..
곳곳에 무덤이 있었고..
얼마 전의 벌초로 무덤들은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비석에 새겨진 글귀를 유심히 살펴보는 우나..
고조할머니의 산소??..
비석 뒷면엔..할아버님 함자랑 그 형제분들의 함자가 적혀있었다.
작년..내남자가 벌초 와서 이 무덤가에서 와송을 제법 마니 캐왔었다.
작은 아버님께서 올해도 와송이 많이 폈더라며 일러주셔서..왔건만..
벌초 하면서 그 귀한 와송들을 함께 잘라버렸나 보았다.
무덤가에 한 두개 겨우 발견했을 뿐..
와송을 찾기란 산삼을 캐는 일만큼이나 귀했다.
무료해진 우나는 무덤 앞 나무그늘에 앉아 카톡 삼매경..
그 와중에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고 온 내남자가
와송을 몇 뿌리 캐오고..
무덤가를 샅샅이 누빈 나도 몇 뿌리 발견하고는 쾌재를 불렀다.
무료해진 우나는 아예 드러누워 낮잠삼매경..
후훗~~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와준 것만도 기특하다.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와송을 여러 뿌리 채취해갈 수 있어..
더운 날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와송을 들고 털레털레 걸어가고 있는 우나..
" 우나야, 와송 상처 날라 조심히 들고가.."
"응..알았어."
대답만 하고는 여전히 털레털레..
지 다리에 와송이 든 붕다리를 툭툭 건들면서 걷고 있다.
에휴~~
1044
추석이라지만..
여름날같이 무더웠던 하루..
할아버지 약할 거라 하니..
가시덤풀 산길을
두 말없이 따라나서준 딸..
할머니패션으로 무장한 딸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나는 산길에서 꺄르르~~
자꾸만 햇살웃음을 웃는다.
- 벗 님 -
할머니 패션 넘 귀엽고 예쁜데요!!
우찌..저리 이뿌게 키웠는징..와송이 좋은 것이군요..식물에는 잼병인 뿌나입니당..ㅎ
오늘도 편안한 하루되세요..ㅎㅎ
와송이 항암에 좋다고..합니다.
쇠비름도 그렇고..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산야의 산야초들이..
다 각각의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는 듯 해요.
뿌나님도 맛집도 좋지만..몸에 좋은 자연식에도..
쪼매 신경 쓰셔요..^^*
바위손도 있고~~~ [비밀댓글]
아주 귀한 약제라 해서 오래된 한옥지붕에서만 있는줄 알았답니다.
편안한 오후되세요.~^^
뭘 입어도 패션 리더죠~바로 밀라노로 보내세요~~ㅎㅎ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되겠네요.^^
와송이 항암에 그리 좋다더군요.
산에서 들판에서 눕는건 매우 위험하죠....
살인진드기서부터 쭈쭈가무시와 유행성...출혈열등.........
잠시 쉬려면 돛자리 펴고 .....그치요.
한동안
격조하였습니다....
뜸하게와도
언제나 항상 변함없으시니
늘 반갑습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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