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스무살 이야기

이제는 진실로 깊이깊이

by 벗 님 2013. 9. 15.

 

 

 

86년 7월 16일. 수.

 

 

 

貧心..

 

난 지금 무척 평온하고 많이많이 행복하다.

 

그렇게나 사랑했던 벗님..

 

내가 벗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더 이상의 바램을 가지지 아니하였는데..

 

오로지 벗님에게는 내 마음을 줄 수 있어

기뻤고 감사했는데..

 

 

 

 

 

 

 

 

貧心..

 

벗님은 순간순간을 장식하던 열정으로가 아니라..

이제는 진실로 깊이깊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오늘처럼 감격스런 날이 내 인생에 단 몇 번이라도 있을 수 있을까?

 

단 한 번의 여정..

기필코 끝나버릴 생존의 행로..

죽음..

 

언제부터인가..

내 손금의 생명선이 중간에서 끊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부터..

나는 하루하루의 삶에 긴장하고 있다.

 

 

 

 

 

 

 

 

넌 아마..이런 나를 어리섞다고 생각하겠지..

넌 그런 걸 단호히 부정했었으니까..

그래..나도 그딴 거 믿지 않아..

 

단지 그것을 계기로 나도 반드시 죽고야 만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을 뿐이고..

어차피 죽어질 목숨이라면..

 

좀 더 열심히..

좀 더 가치롭게..

좀 더 많이..

사랑하며 살고자 하는.. 바람..

 

그렇게 살다가 후회없이 아무 미련도 없이 먼곳으로 갈 수 있게 되도록..

오늘이 최후의 날인 양 최대한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맹세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지.

 

 

 

 

 

 

 

 

 

 

 

 

 

 

貧心..

 

우리의 내일이 100% 완전히 보장되어 있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아무도 확신할 순 없을거야.

 

그러기에 나는 지금 이 순간 내 온맘을 다해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의 내일이 호흡되어진다면 ..

 

그 내일날에 나는 또 너를 최대한으로

 

사랑하리라.

 

 

 

 

 

 

 

 

- 스무살 일기 中 -

 

 

 

Romance  / Yuhki Kuramoto

'♥추억 > 스무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초야, 사랑하지 마라  (0) 2013.09.29
저 별빛이 반짝이는 한 -편지-  (0) 2013.09.28
추억의 향기 너의 향기   (0) 2013.09.14
지치도록 열심히  (0) 2013.08.25
미움보다는 사랑을  (0) 201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