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7월 13일. 비..
이렇게 일기를 끄적거림으로서 마음의 정리를 얻고..
내 삶의 한 부분을 기록하고..
내 생에 일어났던 슬프고 외롭고 고독했던 순간들..
그러한 날들을 아름드리 엮어 소중하게 간직하여
절대 잊지 않으려는 내 작은 소망이 있기때문이다.
지나버린 날들 속에서..
내 꼭꼭 닫힌 마음의 창에 노크를 해 주었던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그리움의 밑바닥에서 꿈틀 거리며
내 의식을 추억 속으로 이끌고 있다.
아! 나는 얼마나 무정했었나!
그리고 지금은 또 얼마나 그리운가!
내가 아무런 정성도 쏟지 못하였기에
이제 와서 더더욱 사무쳐오는
그 순수했던 얼굴들..
고개 깊이 숙여 용서를 빌고 또 빈다.
그리고 그 날에 못다했던 그들에 대한 정성을 반이나마 보상하고자 한다.
소리없이 목메이게 불러보리라.
그들의 대답이 메아리 되어 내게로 들려올 때까지..
아~ 진정 살뜰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대하고..
그렇게 내 하룻날들을 엮고..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도록 해야겠다.
단 한 번 뿐인 이승에서의 삶..
진정 후회없이 살다 가야지!!
- 스무살 일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