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ce / Yuhki Kuramoto
코스모스가 피었더군요.
그리움처럼 피었더군요.
애달프게도 피었더군요.
코스모스가 피었더군요.
추억처럼 설레였습니다.
내일이면 입추라 합니다.
그래서 또 설레입니다.
나는 가끔 소녀처럼 웃습니다.
예전같은 울보는 이제 아닙니다.
많이 웃으려 하고 많이 웃습니다.
조금 수다쟁이도 되었고요.
코스모스가 피었더군요.
그렇게 또 한 계절이 가고
오려나 봅니다.
오늘은 천둥소리 요란했습니다.
먹장구름 하늘이 시커멓게 내려앉고
빗줄기 분간없이 퍼붓더니..
언제였냐는 듯이 검은 커튼이 걷혀지고
세상은 다시 환해졌습니다.
환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2013년 8월 6일..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