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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情을 먹는다

by 벗 님 2013. 7. 24.

 

 

 

 

 

댄스수업 후에..

다른 맴버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버리면..

나는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남는다.

제이쌤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그리고 5층에 기구운동을 하러 올라가면..

늘 남아서 운동을 하는 마음 맞는  맴버들이 있다.

H 언니, 나보다 한 살 아래인 I , 그리고 두 살 아래인 M..

이렇게 넷이 자연스레 친해지고 어울리게 되었다.

 

선하고 마음이 수수한 여인들이라..

함께 하면 참 편하고 소탈하게 맘껏  웃을 수도 있어..

요즘은 이 여인네들이랑 어울려 ..자주 밥을 먹으러 간다.

 

 

 

 

 

 

 

 

 

♬~

 

이런 생각 한 번 어때요? / 박창근>

 

 

 

 

 

 

 

착하고 순한 인아씨가 전날에 카레라이스를 했는데..

카레 좋아하는 언니생각이 나더라며 카레도시락을 사오겠다기에..

해서..나는 밥이랑 반찬을 준비해 가기로 한 날..

 

우리 넷은 센타 옆의 공원에서 소풍 나온 아이들 마냥 어울려

도시락을 먹는다.

마침 날이 적당히 흐리고 바람도 살랑 불어 쾌적했다.

 

별미였다.

야외에서 카레라이스를 먹는 맛은..

 

인아씨의 수수하고 정이 담뿍 담긴 마음이 참 고마왔던 하루..

 

 

 

 

 

 

 

 

 

 

 

 

 

 

 

동네에..돈까스 무한리필 하는 집이 새로 생겼단다.

"우리 한 번 먹으러 갈까? "

생긴 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았다.

 

우리는 각자의 식성대로 돈까스를 시켰다.

나는 모듬치즈까스..

네 조각이 나왔는데..두 조각 먹고는 그대로 끽~~

느끼해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리필은 커녕..

정량으로 나온 것도 다 먹지 못해 포장을 해왔다.

 

입맛도 나이 따라 변해버린 걸까..

스무살의 추억이 베여있어 그런지..

참 좋아하는 메뉴 중에 하나였는데..

 

 

 

 

 

 

 

 

 

 

 

 

 

 

비 내리는 하루 운동 후에..

" 우리 밥 먹으러 가자."

누군가 또 제안을 한다.

 

선약이 있는 미옥씨는 빠지고..

현숙언니랑 인아씨랑 나랑..

저번에 와본 적이 있는 씨래기국밥집..

통통한 굴이 듬뿍 들어간 굴전과 들깨시래기국밥..

 

여기만 오면..

국밥 좋아하는 쏭이랑 시래기 좋아하는 내남자 생각이 난다.

 

 

 

 

 

 

 

 

 

 

 

 

 

 

 

 

 

우리는 이렇게 어울려 情을 먹는다.

 

그런 날에는 마음이 참 포만해진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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