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수업 후에..
다른 맴버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버리면..
나는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남는다.
제이쌤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그리고 5층에 기구운동을 하러 올라가면..
늘 남아서 운동을 하는 마음 맞는 맴버들이 있다.
H 언니, 나보다 한 살 아래인 I , 그리고 두 살 아래인 M..
이렇게 넷이 자연스레 친해지고 어울리게 되었다.
선하고 마음이 수수한 여인들이라..
함께 하면 참 편하고 소탈하게 맘껏 웃을 수도 있어..
요즘은 이 여인네들이랑 어울려 ..자주 밥을 먹으러 간다.
♥
♬~
이런 생각 한 번 어때요? / 박창근>
착하고 순한 인아씨가 전날에 카레라이스를 했는데..
카레 좋아하는 언니생각이 나더라며 카레도시락을 사오겠다기에..
해서..나는 밥이랑 반찬을 준비해 가기로 한 날..
우리 넷은 센타 옆의 공원에서 소풍 나온 아이들 마냥 어울려
도시락을 먹는다.
마침 날이 적당히 흐리고 바람도 살랑 불어 쾌적했다.
별미였다.
야외에서 카레라이스를 먹는 맛은..
인아씨의 수수하고 정이 담뿍 담긴 마음이 참 고마왔던 하루..
동네에..돈까스 무한리필 하는 집이 새로 생겼단다.
"우리 한 번 먹으러 갈까? "
생긴 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았다.
우리는 각자의 식성대로 돈까스를 시켰다.
나는 모듬치즈까스..
네 조각이 나왔는데..두 조각 먹고는 그대로 끽~~
느끼해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리필은 커녕..
정량으로 나온 것도 다 먹지 못해 포장을 해왔다.
입맛도 나이 따라 변해버린 걸까..
스무살의 추억이 베여있어 그런지..
참 좋아하는 메뉴 중에 하나였는데..
비 내리는 하루 운동 후에..
" 우리 밥 먹으러 가자."
누군가 또 제안을 한다.
선약이 있는 미옥씨는 빠지고..
현숙언니랑 인아씨랑 나랑..
저번에 와본 적이 있는 씨래기국밥집..
통통한 굴이 듬뿍 들어간 굴전과 들깨시래기국밥..
여기만 오면..
국밥 좋아하는 쏭이랑 시래기 좋아하는 내남자 생각이 난다.
♡
우리는 이렇게 어울려 情을 먹는다.
그런 날에는 마음이 참 포만해진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