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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언니, 밥 먹으러 가요

by 벗 님 2013. 6. 24.

 

 

 

 

 

 

댄스수업 후에..

제이쌤이랑 수다 좀 떨다가..

스트레칭 하다가..

4층에서 몸 좀 풀다가..

되도록 느긋이 샤워실로 향하곤 한다.

 

그때쯤이면 댄스맴버들이며 다른 회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을 시간..

여유롭게 샤워하고 사우나실에서 하루의 피곤을 풀곤 한다.

그 시간이면 늘 마주치는 H언니랑  나보다 한 살 아래인 Y

그렇게 열기 가득한 사우나실에 누워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친해지게 되었다.

 

"언니, 우리 밥 먹으러 갈까요?"

 

 

 

 

 

 

◆ 준자언니랑

 

 

 

 

 

 

 

 

 

 

 

 

늦은 오후..제이쌤으로부터 카톡이 날아온다.

준자언니가 밥 같이 먹자고 하는 데 시간 되냐구..

운동 후에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허기져 잔뜩 먹은 후에..

쇼파에 널부러져 있었는데..

 

팀장인 준자언니가 H언니랑 다른 언니들을

화해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마련한 자리였던 것 같은데..

H언니도 상대 언니들도 이미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져 버린 듯..

화해의 기미는 도통 보이질 않는다.

 

이날..밤늦도록 술을 마니 마셨던 것 같다.

후훗~~제이쌤 술버릇을 처음 알았다.

했던 말 또 하고..또 하고..그러다 울고..ㅎ~~

 

 

 

 

 

 

◆ 일산 칼국수

 

 

 

 

 

 

 

 

 

 

 

 

비가 오고 흐린 날이였다.

운동 마치고 나오는 길..

센타 바로 옆에 있는 대박 닭칼국수집..

이 집은 매일매일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먹는

완전 대박집이다.

 

그런데 간혹의 사람들은  다 조미료맛이라며 가길 꺼려한다.

그런데 이 날은 우중충한 날씨 탓이었는지

이 집 닭칼국수가 땡겼다.

 이 집의 국물맛이 조미료맛이라며 성토하던 ..H 언니랑..ㅎ~

 

 

 

 

 

 

◆ 홍가네 우렁쌈밥

 

 

 

 

 

 

 

 

 

 

 

 

준자언니에게 밥 한 번 사주고 싶었다.

그래서 준자언니랑 H언니랑 함께 간 우렁쌈밥집..

언젠가 내남자랑 우연히 들렀었는데..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

 

'좀 더 맛난 걸 사드릴 껄..'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왜였을까?

 

 

 

 

 

 

◆ 남산 추어탕?

 

 

 

 

 

 

 

 

 

 

 

 

이 날은 H언니가 한턱 쏜 날.. 

추어탕..참 오랜만에 먹어보는 음식이다.

신혼시절에 내남자랑 경산시장에 있는 추어탕집에 자주 가곤 했었는데..

그 후론..거의 추어탕을 먹진 않았던 것 같다.

추어탕집이 흔하지 않았던 게 이유이기도 했을 것이다.

 

추어탕을 먹으며 내남자 생각이 났다.

'언제 한 번 같이 먹으러 와야지..'

 

 

 

 

 

◆ ?

 

 

 

 

 

 

 

 

 

 

 

새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인아씨가 먼저 밥 먹으러 가잔다.

하도 무더운 날이라 시원한 것이 먹고팠던 우리는..

센타 근처의 국수집으로..

 

난 여름이면 냉면보다 콩국수를 즐긴다.

그러저럭 맛나게 먹었지만 다시 오고픈 마음은 들지 않는 곳이다.

빈대떡도 태워서 주고..

 

 

 

 

 

 

◆ 20년 전통의 시래국밥집

 

 

 

 

 

 

 

 

 

 

 

 

 

 

 

 

 

시래기국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주인장이 전라도 사람이라 전라도 음식이 주였다.

처음 먹어보는 들깨시래기국밥은 꽤 맛났다.

가격도 무척 착하다.

시래기국밥은 3500원.. 들깨시래기국밥은 4500원..

부추해물굴전(9000원)엔 통통한 굴이 잔뜩 들어있고..

인아씨는 맛나다는 어리굴젓..

처음 먹어보는 나는 비릿해서 비위에 맞지 않았다.

 

여기도 내남자 데리고 한 번 와야겠다.

국밥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들깨랑 시래기는 엄청 좋아하니깐..

어쩌면 맛나게 먹어 줄 것도 같았다.

 

 

 

 

 

 

◆ 해물찜 정식

 

 

 

 

 

 

 

 

 

 

 

 

저번에 한 번 왔던 곳인데..

H언니가 또 가고 싶어해서..

사실..나도 참 푸지게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인아씨랑 나랑 언니랑..이렇게 셋이서..

반찬 하나하나..다 맛깔지다.

해물찜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

 

그나저나..요즘 너무 먹어대는 것 같다.

 

 

 

 

 

 

 

 

 

 

 

 

 

 

1013

 

 

 

 

 

 

 

 

 

 

 

 

 

 

 

 

 

 

 

편하게 수다 떨고..

 

간혹 남편 흉도 보고..

 

애들 교육얘기도 하고..

 

함께 밥도 먹으러 다니고..

 

다는 아니더라도 ..

 

나 사는 이야기 수다스럽게 할 수 있고..

 

들어주고..

 

댄스수업에 빠지면 어디 아프냐 걱정해주고

 

그런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

 

늘 조심스럽다.

 

나는 그렇다.

 

그래서 내 감정에 오롯이 충실할 수가 없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런 무책임한 맘으로 사람들을 대할 뿐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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