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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OST -헤이-
내가 그토록 원했던 사랑이 내 앞에 있는데
아무 말도 못한 채로 바라만 보네요
낯설기만한 이 도시 사랑을 그리며 살았죠
데이지향 가득한 그대를 언젠간 만날 거라며
11월 5일. 수. 맑음. 약간 춥다.
어제부터 주막촌을 시작했다.
아침엔 서글펐다.
차가운 날씨때문인지..
순애와의 일 때문인지..
아님 내 초라함때문인지..
모르겠다.
내 도피해야할 곳이 없다.
침묵..외면 ..무관심..
이건 진정한 도피가 아니다.
내 안식이 그립다.
지금 이 시점에 놓인 나..
갈피를 못잡고 있다.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 어울린 난..
두려워 그들을 보며 웃지 못함!
내 웃음..내 미소는 거의가 거짓이고 허구이고 또한 도피..
밉다.
정말 밉다.
나를 이토록 헤매이게 하는 그 무엇?
이것으로부터 떠나고 싶다.
한동안 멀어지고 싶다.
그래서 진실하고 싶다.
단 한 조각이라도 거머쥐고 싶다.
잃어버린 것들..
동화처럼 아름다웠던 내 상상의 순수!
얽히고는 풀어질 줄 모르는 이 끈들..
만남.. 인연.. 사랑..
왜 나란 아인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나..
이기심으로 키워온 내 외로움과 고독의 나날들이
결국 나를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했었나..
포근하고 싶은데..
겨울날보다 더 냉정한 내 마음을 나는 느끼고만다.
모든 사람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얼마나 소중한 인격체들인가?
나같은 게 뭐라고 그들을 외면하려고 한단 말인가..
그러나 떠나야만 하는 내 외로운 방황..
그 속에서 아파하기 위해 나는 철저한 혼자가 되련다.
만남!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른다.
그래서 이별하고 싶어한다.
그 이별은 나를 처참하도록 시들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생명으로 움터나고 싶다.
난 이미 떨궈진 꽃잎..
봄풀처럼 다시 돋아나고 싶다.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더라도
나는 푸른 빛으로 나 하나를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참하게 완전히 시들어버리고 말아야한다.
아..내 더러운 순수..통곡하고 말 일이다.
- 스무살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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