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음력 9월 9일)
내가 태어난 날이다.
그런데 우울하다.
무엇때문에 여기 이렇게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내 스스로에게 경멸을 보낼 뿐이다.
젊음은 방황하기 위해 푸르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부디 이 방황이 덧없는 허무만은 되지 말기를 소망한다.
예쁜 구름이다.
하늘은 부드럽고 햇살은 포근하다.
10월 14일
그냥..자유로와지고 싶다.
무언가 나를 자꾸 옭아매고 있다.
타락해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성숙되고 있다는 말일까?
절망하는 가슴은 절규하고 있다.
아..이 헤매이는 내 연약함이 수치스럽다.
치유될 수 없는 순수함..
나는 이미 잃어버렸다는 말일까?
아..슬프기만한 이 공허..
만남을 사랑하고 만남을 증오한다.
우리네가 잃어가는 이슬같은 순결함을
너와 난 붙잡을려고도 하지 않았다.
바보처럼..
난 나를 지킬 힘도 가지지 못한 채..
나를 자꾸만 잃어가고 있다.
-스무살 일기-
♬~~김윤아 / 야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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