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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난 행복했어
많이 사랑했어
그걸로 괜찮을 나지만
아프고 아파서
자꾸 겁이나서
그댈 보내기가 힘이들어
1986년 11월 11일. 화. 바람 불고 차가운 날..
바람이 차갑고 계절이 차갑고 내 마음이 차갑다.
그래서 떨고 있다.
도피하고 싶다.
이 차가운 땅덩어리 위에 발 디딜 곳이 없다.
왜냐면?
내 가슴이 너무 차갑게 식어있기 때문이야.
모든 게 다 나 때문이야.
나는 나를 경멸한다 증오한다 미워한다.
사랑하고 싶었다.
내 삶에 포함된 모든 것들을..
길가에 핀 풀 한 포기..
바람처럼 스쳐지나는 만남일지라도
미치도록 사랑하고만 싶었는데..
지금 난..
아니..여태까지의 내 삶에 있어 난..
도대체 제대로 사랑한 적이 있었을까?
의문이 생긴다.
아무것도 사랑할 줄 몰랐고 이해하지 못했다.
나 하나의 이기심으로 키워온 이 마음은..
뜨겁게 타오를 줄을 모른다.
뜨겁게.. 눈물겹게..죽고 싶도록..
닥치는대로 사랑하고 싶다.
이 삶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는 우리네 만남.. 인연.. 사랑..
그런데 왜 우린..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고..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나..
< 스무살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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