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스무살 이야기

사랑하고 싶었다

by 벗 님 2013. 6. 15.

 

 

 

 

1008

 

♬~~

정말 난 행복했어

많이 사랑했어
그걸로 괜찮을 나지만


아프고 아파서

자꾸 겁이나서
그댈 보내기가 힘이들어

 

 

 

 

1986년 11월 11일. 화. 바람 불고 차가운 날..

 

 

 

 

바람이 차갑고 계절이 차갑고 내 마음이 차갑다.

그래서 떨고 있다.

도피하고 싶다.

이 차가운 땅덩어리 위에 발 디딜 곳이 없다.

 

왜냐면?

내 가슴이 너무 차갑게 식어있기 때문이야.

모든 게 다 나 때문이야.

나는 나를 경멸한다 증오한다 미워한다.

 

 

 

 

 

 

 

 

사랑하고 싶었다.

내 삶에 포함된 모든 것들을..

길가에 핀 풀 한 포기..

바람처럼 스쳐지나는 만남일지라도

미치도록 사랑하고만 싶었는데..

 

지금 난..

아니..여태까지의 내 삶에 있어 난..

도대체 제대로 사랑한 적이 있었을까?

의문이 생긴다.

 

 

 

 

 

 

 

 

아무것도 사랑할 줄 몰랐고 이해하지 못했다.

나 하나의  이기심으로 키워온 이 마음은..

뜨겁게 타오를 줄을 모른다.

 

뜨겁게.. 눈물겹게..죽고 싶도록..

닥치는대로 사랑하고 싶다.

이 삶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는 우리네 만남.. 인연.. 사랑..

그런데 왜 우린..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고..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나..

 

 

 

 

 < 스무살 일기 中 >

'♥추억 > 스무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 사랑이였을까?  (0) 2013.06.16
시들어 다시 움터날 수 있다면  (0) 2013.06.16
풋과일처럼 시큼한 사랑  (0) 2013.06.06
더러운 순수  (0) 2013.06.02
바보처럼  (0) 201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