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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어머님의 뜰

by 벗 님 2013. 5. 13.

 

 

 

 

 

 

시어머님이랑 친정아빠의 생신이 일주일 간격으로 있다.

해마다 어버이날 즈음이 두 분의 생신이시다. 게다가 ..

아이들 중간고사 기간이랑 맞물릴 때가 많아..

친정아빠의 생신엔 거의 찾아가 뵙지 못하고..

어머님 생신엔 내남자 혼자 내려갈 적이 많았었다.

 

 

지난주..

겸사겸사 울산 친정에 먼저 들러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시골 어머님댁으로 왔다.

 

 

 

 

 

 

 

 

 

 

 

 

 

 

 

 

 

 

 

 

 

 

 

잠결에 부엌에서 어머님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부시시 잠 깨어나니 어머님께서 아침준비를 거의 다 해놓으셨다.

내남잔 동네산책 나가 안보이고..

 

창을 여니 아찔한 꽃향이 코끝을 찌른다.

라일락이다.

살아 생전 꽃을 좋아하시던 아버님께서 심어놓으신 라일락..

아직 어리고 여린 나무지만 이렇게 꽃을 피워..

앞마당 가득  그 향기를 날리고 있다.

 

 

 

 

 

 

 

 

 

 

커피 한 잔을 타서 마당을 거닌다.

 

 

 

 

 

 

 

  

 

세월이 가도                                  말, 곡, 노래-zzirr

 

♬~~

 

눈물이 나네 하늘을 보면 아득해 언제였나 무심코 찌르던 너의 말 난 세월은 믿겠는데 시간은 믿을 수 없어 ..터질것 같네 하늘을 보면 서러워 누구였나 아직도 거기 희미한 그림자 난 세월을 믿었기에 시간을 견뎌왔는데

 

 

 

 

 

 

 

 

 

 

 

 

 

 

 

 

 

 

 

마당 중앙에 있는 배나무 세 그루..

우나 아가 적 어느 식목일에 삼형제가 배나무랑 자두나무 살구나무등..

유실수를 사다가 마당의 앞뜰이며 뒤뜰에다 심었었다.

그 나무들이 어느새 자라  해마다 자두며 배를 참 맛나게 먹곤했는데..

뒤뜰의 자두나무들은 작년에 몽땅 베어버렸다.

 

어머님 혼자 괜히 자두 따서 아들들에게 보내느라 힘드실까 봐..

효자 아들들이 그렇게..싹뚝..

며느리인 나는 그 싱싱하고 달콤하던 자두를 먹지 못하게 된 게 아쉬울 뿐..

마트에서 사다 먹는 건 그 맛도 안날 뿐더러

비싸서 그렇게 푸지게 먹을 순 없기에..

 

그런데..이 배나무도 베어버릴 예정이란다.

이젠 열매도 얼마 열리지 않아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배나무..

그래도 마당 가운데 이렇게 배나무가 있어 시골집 마당이 한결 운치있고..

해마다 이렇게 화사한 배꽃도 피워주는데..

저번에 마당가에 무성하던 앵두나무를 베어버린 것도 참 아쉬웠었건만..

 

 

 

 

 

 - 벗 님 -

 

배나무를 베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열매를 얻지 못하면
고운 배꽃을 대신 감상하시면 될텐데....

베어버린 자두나무도 아깝고,

날이 연일 덥네요
건강 잘 챙기시옵길....

그러게요..

가지치기를 해야하고..
약도 쳐야하고..
열매도 수확해야하고..
바리바리 싸서 자식들에게 보내야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어머님을 힘들게 할까 봐..
효자 아드님들이 그렇게 자두나무를 베어버렸다기에..
전..얼마나 아쉬웠던지요.


저도 배나무을 베어버리면,..,마당이 삭막해질 거 같아..
정말 반대인데..
사실 제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서요.


미산도 더웠나요?
여기도 오늘은 여름날처럼 더웠어요.

이제 금방..여름일테지요.
미산님도 늘 건강 챙기셔요.^^*

자두나무...

어머님을 생각하셔서 그리 하신건 이해가 가지만

그게 어머님의 즐거움일 수도 있으셨을텐데....

아마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실까 그러셨을까요?

추억이 많이 담겨있는 곳이어서

아침 산책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어릴적 동네도

저렇게 남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오~~벗님~~

네..해마다 자두를 박스에 가득 넣어서 보내주셨거든요.
아무래도 그거 따다가 자식들에게 보내려면 ..
어머님이 이래저래 마니 힘드실 거 같아..그랬나 봐요.^^*


그러게요..
나고 자란 고향마을을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커다란 복인 것 같아요.

전 여섯살 때 떠나온 고향마을이 늘 그리웠는데..
40여년 동안..겨우 두 번 가보았나 봐요.


5월은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서..
해질무렵님께서도 바쁜 날들이시지요?


송화가루 너머의
흐린해가 지고
뒤따라온 초승달도 졌습니다

라일락이 지고
일찍핀 장미꽃잎 지는데
산아래 아까시는 하얗게 피었습니다

가고 오고 또 가고...



대구는 컴 앞에 오래있으면 땀나요.....ㅎㅎ

간만의 방문..내려주신 인사..

감사합니다. 길손님..

제가 답글이 마니 늦어 죄송하구요.

제가 사는 동네에도..찔레랑 아까시가 피고 있어요.

장미도 담장을 둘러..봉오리를 맺었구요.


후훗~~

대구의 여름..

저도 살아봐서 아는데..으~~~~ㅎ~


이제 여기도 여름날처럼 더운 날들입니다.

대구는 더 하겠지요.

모쪼록 ..건강한 날들이시길 바랍니다. 길손님..^^*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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