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랑 친정아빠의 생신이 일주일 간격으로 있다.
해마다 어버이날 즈음이 두 분의 생신이시다. 게다가 ..
아이들 중간고사 기간이랑 맞물릴 때가 많아..
친정아빠의 생신엔 거의 찾아가 뵙지 못하고..
어머님 생신엔 내남자 혼자 내려갈 적이 많았었다.
지난주..
겸사겸사 울산 친정에 먼저 들러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시골 어머님댁으로 왔다.
♥
잠결에 부엌에서 어머님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부시시 잠 깨어나니 어머님께서 아침준비를 거의 다 해놓으셨다.
내남잔 동네산책 나가 안보이고..
창을 여니 아찔한 꽃향이 코끝을 찌른다.
라일락이다.
살아 생전 꽃을 좋아하시던 아버님께서 심어놓으신 라일락..
아직 어리고 여린 나무지만 이렇게 꽃을 피워..
앞마당 가득 그 향기를 날리고 있다.
커피 한 잔을 타서 마당을 거닌다.
세월이 가도 말, 곡, 노래-zzirr
♬~~
눈물이 나네 하늘을 보면 아득해 언제였나 무심코 찌르던 너의 말 난 세월은 믿겠는데 시간은 믿을 수 없어 ..터질것 같네 하늘을 보면 서러워 누구였나 아직도 거기 희미한 그림자 난 세월을 믿었기에 시간을 견뎌왔는데
마당 중앙에 있는 배나무 세 그루..
우나 아가 적 어느 식목일에 삼형제가 배나무랑 자두나무 살구나무등..
유실수를 사다가 마당의 앞뜰이며 뒤뜰에다 심었었다.
그 나무들이 어느새 자라 해마다 자두며 배를 참 맛나게 먹곤했는데..
뒤뜰의 자두나무들은 작년에 몽땅 베어버렸다.
어머님 혼자 괜히 자두 따서 아들들에게 보내느라 힘드실까 봐..
효자 아들들이 그렇게..싹뚝..
며느리인 나는 그 싱싱하고 달콤하던 자두를 먹지 못하게 된 게 아쉬울 뿐..
마트에서 사다 먹는 건 그 맛도 안날 뿐더러
비싸서 그렇게 푸지게 먹을 순 없기에..
그런데..이 배나무도 베어버릴 예정이란다.
이젠 열매도 얼마 열리지 않아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배나무..
그래도 마당 가운데 이렇게 배나무가 있어 시골집 마당이 한결 운치있고..
해마다 이렇게 화사한 배꽃도 피워주는데..
저번에 마당가에 무성하던 앵두나무를 베어버린 것도 참 아쉬웠었건만..
- 벗 님 -
열매를 얻지 못하면
고운 배꽃을 대신 감상하시면 될텐데....
베어버린 자두나무도 아깝고,
날이 연일 덥네요
건강 잘 챙기시옵길....
어머님을 생각하셔서 그리 하신건 이해가 가지만
그게 어머님의 즐거움일 수도 있으셨을텐데....
아마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실까 그러셨을까요?
추억이 많이 담겨있는 곳이어서
아침 산책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살던 어릴적 동네도
저렇게 남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오~~벗님~~
흐린해가 지고
뒤따라온 초승달도 졌습니다
라일락이 지고
일찍핀 장미꽃잎 지는데
산아래 아까시는 하얗게 피었습니다
가고 오고 또 가고...
대구는 컴 앞에 오래있으면 땀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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