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내남자랑 둘이만 울산으로 향했다.
우나는 써클캠핑이 있고 쏭이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빵빵해서 안된단다.
아이들과의 여행도 사전에 예약해놓지 않으면 퇴짜 맞기 일쑤이다.
친정엔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내려갔다.
늦은 저녁..
엄마아빠는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
잠시 후 우리둘의 기척에 아빠가 먼저 깨시고 엄마도 뒤이어 깨셨다.
깁스를 풀었지만 엄마의 팔은 여전히 탱탱 부어있었고
통증도 약간 남아있다 하신다.
천만다행인 것은 아빠의 안색이 맑으시고
몸움직임이 가벼우시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조금 나풀해진다.
사실 내려오는 내내 아빠의 건강이 악화되셨을까..
항암치료 후..
자꾸 토하신다기에 몸이 마니 축나진 않으셨을까..
내내 걱정이였는데..그나마 조금 안도해 본다.
내가 머무는 동안에는 한 번도 토하지 않으시고 식사도 맛나게 잘 하셨다.
그래도 이것저것 입맛이 땡기신다니..그 또한 감사하다.
♥
"엄마, 우리도 아빠따라 수변공원에 갈까?"
엄마는 화들짝 반기신다.
팔 다치시고 문화센타도 못 나가시고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시고..
꼼짝없이 아빠 병간호 하시느라 마니 갑갑하셨을 울엄마..
아빠는 매일 아침 만나는 친구분들과 이미 수변공원으로 가신 뒤..
엄마랑 내남자랑 신선산을 넘어 수변공원으로 가는 길..
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어느 노부부의 보금자리..
저 울타리의 사철나무며 꽃나무들을 할머니께서 하나하나 심어 키우신 거란다.
울타리 사이로 보이는 저 가지런한 텃밭도 산을 개간하여 손수 지으신 거란다.
밭 가운데 동그마니 앉아서 밭일을 하시는 할머니가 보인다.
"텃밭을 가꾸시며 늘 몸을 움직이시니 아직도 그리 건강하시지.."
엄마가 한 말씀 하신다.
♬~~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 타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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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정겹고 부러운 풍경이다.
" 엄마, 나 나중에 저리 텃밭 가꾸며 살고싶어."
철없는 나는 막연한 소망을 품는다.
- 벗 님 -
저번에 예식이 있어 다녀왔는데요,
경주에서 일박하구 울산으로 갔었는데,
뭐 그리 멀지 않구 전경두 엄청좋더라구여.......참,참 좋았어요.
어버이날이라 겸사겸사 다녀오셨군요,
전 이곳 인천 오구 나선 대전 가는 것이 쉽지 않네요,
오늘 전화나 한번 드리려구여,
아버님, 어머님 건강하심을 기원드려요 벗님,,
마냥 행복하셨겠군요
아버님도 마음 속으론 벗님이나 사위분
무척 좋아하실겝니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셔서 그렇지
그곳은 벌써 초여름 풍경이군요
밭에 풍성한 식물들을 보니 더 부러워요.
(이건 초보 농부의 마음이지요.)
텃밭 가꾸며 살고 싶은 마음이 왜 철없는 소리겠어요?
벗님은 뭐든 잘 하실 것 같은데.....
지내는게 더 나이들어서의 소원인데~~이루어질런지~~
친정 부모님 건강하시길 빕니다. 벗님~~
저만한 환경에서 유~해야하는데...귀촌을 서둘러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