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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수변공원 가는 길

by 벗 님 2013. 5. 7.

 

 

 

 

 

 

 

금요일..내남자랑 둘이만 울산으로 향했다.

우나는 써클캠핑이 있고 쏭이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빵빵해서 안된단다.

아이들과의 여행도 사전에 예약해놓지 않으면 퇴짜 맞기 일쑤이다.

친정엔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내려갔다.

 

 

늦은 저녁..

엄마아빠는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

잠시 후 우리둘의 기척에 아빠가 먼저 깨시고 엄마도 뒤이어 깨셨다.

깁스를 풀었지만 엄마의 팔은 여전히 탱탱 부어있었고

통증도 약간 남아있다 하신다.

천만다행인 것은 아빠의 안색이 맑으시고

몸움직임이 가벼우시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조금 나풀해진다.

 

사실 내려오는 내내 아빠의 건강이 악화되셨을까..

항암치료 후..

자꾸 토하신다기에 몸이 마니 축나진 않으셨을까..

내내 걱정이였는데..그나마 조금 안도해 본다.

 

내가 머무는 동안에는 한 번도 토하지 않으시고 식사도 맛나게 잘 하셨다.

그래도 이것저것 입맛이 땡기신다니..그 또한 감사하다.

 

 

 

 

 

 

 

 

 

 

 

"엄마, 우리도 아빠따라 수변공원에 갈까?"

엄마는 화들짝 반기신다.

팔 다치시고 문화센타도 못 나가시고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시고..

꼼짝없이 아빠 병간호 하시느라 마니 갑갑하셨을 울엄마..

 

아빠는 매일 아침 만나는 친구분들과 이미 수변공원으로 가신 뒤..

 

 

 

 

 

 

 
 

 

 

 

 

 

 

 

 

 

 

 

 

 

 

 

 

 

 

 

 

 

 

 

 

 

엄마랑 내남자랑 신선산을 넘어 수변공원으로 가는 길..

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어느 노부부의 보금자리..

저 울타리의 사철나무며 꽃나무들을 할머니께서 하나하나 심어 키우신 거란다.

울타리 사이로 보이는 저 가지런한 텃밭도 산을 개간하여 손수 지으신 거란다.

밭 가운데 동그마니 앉아서 밭일을 하시는 할머니가 보인다.

 

"텃밭을 가꾸시며 늘 몸을 움직이시니 아직도 그리 건강하시지.."

엄마가 한 말씀 하신다.

 

 

 

 

 

 

 

 

 

 

 

 

 

 

 

 

 

 

 

 

♬~~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 타레가 -

 

 

 

 

 

 

 

 

 

 

 

 

 

 

 

 

 

 

 

 

 

 

언제나 정겹고 부러운 풍경이다.

 

" 엄마, 나 나중에 저리 텃밭 가꾸며 살고싶어."

 

철없는 나는 막연한 소망을 품는다.

 

 

 

 

 

 

 

 

 

 

 

- 벗 님 -

 

 

아이궁 울산이시구나~~~
저번에 예식이 있어 다녀왔는데요,
경주에서 일박하구 울산으로 갔었는데,
뭐 그리 멀지 않구 전경두 엄청좋더라구여.......참,참 좋았어요.

어버이날이라 겸사겸사 다녀오셨군요,
전 이곳 인천 오구 나선 대전 가는 것이 쉽지 않네요,
오늘 전화나 한번 드리려구여,

아버님, 어머님 건강하심을 기원드려요 벗님,,

울산까지요??
여행처럼 잘 다녀오셨던가 봐요..
5월의 산과 들이 너무 예뻐..
오며가며 ..참 좋으셨을 거 같아요.^^*

네..어버이날에다 생신까지..
그렇게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친정이 대전이신가 봐요.
울산에 비하면..코앞인데..ㅎ~

하긴 전..전화도 자주 못드리니..

부모님이 오래 건강하시길..
지금의 가장 큰 소망이지요.

예희님네도 늘 다복하시길 바래요.^^*


건강한 어머님 모습 뵈올 수 있어서
마냥 행복하셨겠군요

아버님도 마음 속으론 벗님이나 사위분
무척 좋아하실겝니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셔서 그렇지

그곳은 벌써 초여름 풍경이군요

친구분들과의 한 때가 그렇게 좋으신가 봐요.
그 덕에 아침마다 일찍 운동처럼 저리 나가시니..
일석이조인 셈이지요.ㅎ~


후훗~~
울아빠..
소심한 A형이시라 잘 삐지시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정이 많으신 분이세요.

이젠 짧은 셔츠가 어울리는 날들이예요.금새 여름이 올것만 같아요.
미산엔..여름도 더디와야할텐데요.^^*


정말 곱고 맑은 날이었네요.
밭에 풍성한 식물들을 보니 더 부러워요.
(이건 초보 농부의 마음이지요.)

텃밭 가꾸며 살고 싶은 마음이 왜 철없는 소리겠어요?
벗님은 뭐든 잘 하실 것 같은데.....
뭐든 잘 하는 편은 못되는데..
뭐든 열심히는 하는 편이예요.ㅎ~

저도 저런 텃밭풍경이 너무 이쁘고..
부럽고..그래요.

요즘은 빌라 1층 사는 사람들도 부러워요.
1층은 화단에다 텃밭을 꾸밀수도 있거든요.ㅎ~

저도 저런 텃밭에 힘에 부치지 않는 일하면서

지내는게 더 나이들어서의 소원인데~~이루어질런지~~

친정 부모님 건강하시길 빕니다. 벗님~~

후훗~그죠?

요즘은 귀촌이나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참 많다죠?

해질무렵님네 손바닥 정원에 작은 텃밭 꾸며도 좋을 듯 한데..ㅎ~

나중에..그 꿈 ..꼭 이루시길 바래요. 해질무렵님..^^*

벗님 친정 정경이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저만한 환경에서 유~해야하는데...귀촌을 서둘러 봐야겠어요^^*

귀촌이든.. 귀농이든..
여건만 된다면..
저도 당장에라도 그러고 싶어요.^^*


친정집은 아니구요..
친정집 근처의 산이랑 공원이예요.
산 밑에다 저리 텃밭을 정성들여 가꿔 둔 풍경..
참 정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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