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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친구의 결혼식

by 벗 님 2013. 3. 19.

 

 

 

 

 

청첩장이 날아왔다.

작년부터 연락이 된 대학동기인 진탁씨의 결혼소식..

강화도에 산다며 고구마 캐러와라..감 따러 와라..

그렇게 전화가 오고..

택배로 고구마며 감을 보내오더니..

뜬금없이 결혼식을 올린다며

내남자더러 사회를 봐달라는 부탁까지 하고..

 

오래 고시공부를 한 모양..

그러다보니 결혼식도 늦어진 모양..

나는 그렇게 추측해 본다.

 

일요일..내남자랑 아이들 데리고 친구의 결혼식엘 간다.

그러고보니..졸업 후 처음 얼굴을 보는 것이니 어언 20 여년만..

어찌 변했을까..

 

 

 

 

 

 

 

 

 

 

 

 

 

 

 

 

 

 

 

 

 

 

 

 

 

대학 때는 복학생처럼 노안축에 들었는데..

어쩜..세월의 흔적이 별로 느껴지지않을 만큼 고대로인 진탁씨..

진탁씨는 대학 때처럼 나를 ..문양..이라 호칭한다.

나더러도 고대로라 그러지만..뭐 그럴라구..

이젠 내얼굴에도 세월의 빗금이 그어지고 있음을

스스로도 팍팍 실감하고 있거늘..

 

 

양가 어른들의 반대로 성당에서 둘이서만 결혼식을 올렸었단다.

그러다가 뒤늦게 양가어른들이랑  가까운 일가친척들만 모시고

단초롭게 식을 올리기로 했단다.

 

부조도 생략한다기에 내남잔 화환을 보내고..

신랑신부도 동시에 입장하고..

주례사는 친구가 다니는 성당 신부님의 축사로 대신하고..

축가도 친구가 직접 신부 앞에서 부르고..

사실 노래실력이 별루라서 막 웃음도 났지만..

우나랑 쏭이는 멋있다..부럽다..를 연발한다.

 

 

 

 

 

 

 

 

 

 

 

 

 

'사랑하게 되면 - 안치환'

 

 

 

 

 

 

 

 

 

 

 

 

 

 

며칠 후..친구의 전화가 왔다.

결혼식에 와주어 고맙다고..

아직 애가 없다는 친구 부부..

 

"너그 딸래미들 엄마아빠 닮아 그런지 너무 이뿌더라.."

"우리도 마니 노력하고 고생했는데 안되더라.."

 

'애가 없음 어때? 키워봐..애물단지들이라니깐.."

"둘이 알콩달콩 더 행복하면 되지..뭐.."

 

"그래도 너그 애들 너무 이뿌고 부럽더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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