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의 어느 날이였을 것이다.
여느 때처럼 춤을 춘 후에..커피 마시러 가는 길이였을 것이다.
어디로 갈까?
내가 근처에 새로이 생긴 소담한 커피집이 있더라..며
이 여인들을 인솔해서 커피집을 찾아가는 중..
헌데 내 기억이란 것이 늘상 가물가물~~
분명 어디선가 커피집을 보긴 보았는데..
워낙에 길치인 나인지라 이 골목 저 골목 모퉁이 돌 때 마다..
"호호호~~여기가 아니네~~"
"어머? 여기도 아니네~~"
무안해진 내 말투를 흉내내며..
며칠 이 여인네들의 놀림감이 되고 말았던..
허구허날 지나다니는 동네골목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였으니..
이건 정말 심각한 수준의 길치인 것 같은데..
'병원 가봐야 하나??'
그 문제의 커피점 찾아가는 길에 만난 레몬트리..
♥
우리 동네에 새로이 생긴 가구점이다.레몬트리..
이름처럼 가구며 소품들이 상큼하고 열 다섯 소녀의 방처럼 아기자기 예쁘다.
살림 사는 여인네들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
그런 꿈이 있었지..
딸아이들 방을 공주님방처럼 어엿브게 꾸며주고 시픈..
그런 엄마의 꿈..
예쁜 소품들..
지금보다 조금 젊었을적엔..
저런 이쁜 소품들에 사죽을 못썼는데..
나이가 들어 그런가..
이젠 저런 이쁜 것들 보아도 탐이 나지 않는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