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은 무료급식 봉사 가는 날이다.
매화가 한창 피어나던 작년 봄..
동네 골목에서 매화꽃을 한창 담고있는데 말을 걸어온 두 여인..
그 인연으로 집 근처의 교회에서 하는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느새 1년이 다가온다.
참 행복했고 이쁨 받았고 그나마 내가 사는 것처럼 산다는
작은 위안을 주던 곳..
구정을 전후로 거의 한 달간 나가지 못했다.
이런저런 마음의 힘듦과 가라앉음으로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지경이였다.
3월..
봄소식과 함께 내 마음에도 다시 소생의 기운이 솟고..
목요일 아침운동 후..부랴부랴 사랑교회로 서둘러 갔다.
그런데 분명 목요일이고..
내가 조금 늦긴했지만 지금쯤 한창 배식을 할 시간인데..
북적거려야 할 교회 앞이 적막하다.
인적 하나 없이..썰~렁~
요일이 변경된 것일까?
다들 연세가 있으셔서 한 분..두 분..아프셔서 나오시지 않더니..
봉사인력이 모자라서 급기야 무료급식이 폐지된 것일까?
죄송한 맘으로 모처럼 나갔는데..의아하고 당황스런 맘이다.
♥
교회옆에 딸린 아주 작은 부엌..
매주 목요일마다 노숙자분들을 위한
60~70인분의 식사가 준비되는 곳이다.
어느 여름날의 풍경..
무료급식이 끝나고.설거지랑 뒷정리도 말끔히 끝낸 후의 한가로운 모습..
나만 빼고..다들 이 교회에 다니는 교인분들이시다.
그리고 연세도 아주 많으신 분들..
내가 처음 갔을 적엔 나보다 젊은 여인네들도 몇몇 있었는데..
다들 사노라 바쁜지..하나 둘 나오지 않게 되고..
급기야 젊은축에 드는 이는 나 하나 뿐..
그래서 내가 가면 다들 이쁘다..착하다..엄청 반겨주셨는데..
어느 가을초입의 풍경..
국화가 부풀은 꽃망울을 하나 둘 터뜨리던 어느 날..
이 날도 배식이 끝나고 봉사자들끼리 식사를 하고..
언제나처럼 커피타임을 가진 후에..
햇살 눈부시고 마음 평화롭던 날이였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