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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우나의 댄스파티

by 벗 님 2013. 3. 23.

 

 

 

 

 

 

우나네 학교 댄스파티가 있단다.

청담동의 모클럽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댄스파티란다.

얼마나 큰 규모길래 전교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건지 의아하다.

내남자가 클럽이름을 검색해 보니

삼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클럽이란다.

 

가방에 정장이랑 굽 높은 구두를 챙겨 일찌감치 나가는 딸..

강남에서 같은 과 언니들이랑 놀다가 시간에 맞춰 댄스파티에 갈거란다.

전철 막차시간에 맞춰 파하고 돌아오라 신신당부를 했는데..

댄스파티가 저녁 10시 반에 시작해서 밤새도록 올나이트를 하는거란다.

새벽까지 놀다가 강남에 집이 있는 언니네서 자면 안되겠냐고

다들 그렇게 한다고..타진을 해오는 딸..

 

절대 안된다고..무슨 일이 있어도 잠은 집에서 자야 한다고..

새벽 1시에 아빠랑 클럽 정문에서 기다릴테니..그리 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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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어 새벽시간을 가르며 딸을 데리러 간다.

우나가 알려준 클럽에 당도하니 세상에나.. 바글바글한 학생들 무리..

클럽으로 막 입장하는 아이들..

일찍 파하고 퇴장하는 아이들..

집에 가려고 길게 늘어서서 택시를 기다리는 아이들..

하나같이 이뿌게 꽃단장들을 하고 환한 대낮인 양..

삼삼오오 무리지어 오가는 아이들..

 

요즘 대학문화는 또 이렇게 바뀌었나..

전교생이 클럽에서 신입생환영회를 하는 식으로..

 

 

새벽 1시를 조금 넘겨 클럽에서 나온 우나..

여흥이 가시지 않은 듯 발갛게 상기되어 신나 죽겠다고..

생전 처음 클럽이란델 다녀 온 우나는

무슨 신세계라도 만나고 온듯 들떠있다.

 

"엄마, 엄마, 나 이제 주말마다 홍대클럽가서 놀거야. 진짜 신나.."

 

차에 앉아서도 몸을 들썩들썩~~

 

후훗~ 그리 재밌었나~~

 

 

 

 

 

 

 

 

 

 

 

 

 

 

 

 

 

 

 

 

 

 

 

 

 

 

 

내남자랑 내가 당부를 했었다.

대학에서는 공부도 공부지만 동아리활동은 꼭 하라고..

 

그래서 학생회랑 여행동아리 두 군데 가입을 했단다.

학생회는  학생회간부들이 그냥 멋있어 보여서 면접을 봤는데 통과했단다.

그 덕분에 오늘 클럽에서

총학생회장이랑 총학생회 간부들이랑 같은 테이블에서 놀았단다.

"와우~~우리 딸 제법인데~~"

팔불출 엄마인 나는 딸의 그런 소소한 대학생활까지 대견하다.

 

 

 

엊저녁..학교 갔다가 바로 알바하고 늦게 귀가한 딸..

신입생 중 국제무역학을 전공할 학생들에 한해서 20명을 뽑아..

중국의 유명대학에 가서 공부할 기회를 준다길래..

거기 신청서를 냈는데 뽑혔단다.

일단 2년동안 중국어랑 영어를 학교에서 따로 수강하고 ..

2년 뒤 그 중에서 10명을 선별해서 유학을 보내주는 코스라고 한다.

무언가 새로운 목표가 생긴 딸의 눈이 빛난다.

 

 

 

 

 

그래.. 

우나 네 말처럼 이젠 스스로 다 알아서 자기 앞가림을 하는구나.

그래..

그동안 엄마나 아빠가 너를 너무 과소평가했었나 보다.

너를 믿지 못하고 자꾸 이래라 저래라 채근하는 것이

너를 짜증나게 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은 맘이 드는구나.

 

 

오늘 2박 3일 캠프를 떠나는 너에게 엄마는..

 

"속옷 챙겨라..양말은..화장품은 ..칫솔은.."

 

"춥다니까 두터운 옷 챙기고..옷 그렇게 입고 갈꺼야?........"

 

"아!! 엄마 그만!! 내가 알아서 한다니깐.."

 

 

후훗~~엄마는 아직도

네가 유치원아이처럼 걱정되고 불안하고 그런가 봐..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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