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 아침..
하얗게 밤을 새우고 새벽 커튼을 열어젖히니..
온 세상이 하얗다. 어머나 세상에~~
펑펑 하염없이 하얗게 내리는 눈..
눈발도 쎄고 눈송이도 큼직하다.
혼자라도 정발산에 올라 일출을 보려했는데..
♥
심학산 아래자락 그 음식점을 찾아가는데..내남자가..
늘상 가던 심학산 길..스무 번은 더 갔을 그 길에서 헤맨다.
물론 갈래길이 여러 개고 새로 난 길도 있긴 했지만..
세상에.. @@##$
심학산을 반대로 한 바퀴 빼앵 돌아 파주 출판단지를 지나고
롯데 아울렛을 거친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요즘따라 투덜투덜 투덜이가 되어버린 내가..
또 가만있질 못하고 투덜거린다.
"아예 심학산을 한 바퀴 드라이브를 하시넹~"
딸들은..
"롯데 아울렛 온 김에 걍 옷이나 한 벌 더 사주시던지용~~"
실수라고는 모를 것 같던 예전의 그 총기는 다 어데로 갔을까..
내남자도 늙어가나 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잠시 소강상태이던 눈발이 다시 흩날리기 시작한다.
우리 차 앞을 커다란 제설차 한 대가 지나가고..
차들은 모두 거북걸음으로 엉금엉금 기어간다.
가로등 불빛에 알알이 부서지는 눈 알갱이들이 눈부시다.
차창으로 와 사정없이 부서지는 눈송이..
불꽃놀이처럼 팡팡 터지는 눈송이들의 향연..
새해 첫 날에 축복처럼 내리시는 눈..
그렇게 올 한 해 참 포근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