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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밤운동

by 벗 님 2013. 1. 25.

 

2013년 1월 23일. 수. 흐림

 

 

 

 

 

 

퇴근해온 내남자가 밤운동을 가잔다.

 

며칠째지??

연 사흘째 두문불출..

바깥세상과 단절한 채로 가라앉아 있다.

그 에이던 한파가 언제였냐는 듯

밖은 요며칠 따스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집안에 움크리고만 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기운 차려야겠다 싶어..

내남자 따라 주섬주섬 나선다.

 

 

 

 

 

 

 

 

 

 

정발산으로 해서 호수까지 한 바퀴 돌고 오기로한다.

그 사이..쌓였던 눈들은 다 녹아 산길은 질척거린다.

 

정발산 정상의 운동기구들..

이 야심한 시간에 밤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정발산을 넘어 저만큼 웨돔의 휘황한 야경을 바라보며 호수로 향한다.

 

저 불빛 중 어느 한 곳에서 나의 큰 딸..우나는 지금 알바 중이고..

 

맞은편의 라페건물 어느 한 곳에선 나의 작은 딸..쏭이가 댄스를 배우는 중이다.

 

호수를 한 바퀴 얼른 돌고 난 후에..딸들이 마치는 시간에 맞춰 합류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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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  -윤태규-

 

 

 

 

 

 

 

 

 

 

 

 

 

 

 

얼마만에 나와보는 호수인가..

내남자 따라 나오길 참 잘 했다.

온몸에 스며있던 해로운 기운들이 이 청명한 밤공기에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마음에 새로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내일은 아침운동도 다시 나가고 오후엔 봉사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남자는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돌고..

나는 호수의 밤풍경을 바라보며 걷기로 한다.

산에서 처럼 우리는 또 자기 보폭대로..자기 취향대로 호수를 돈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나란히 도란도란 호수를 돌고 있다.

 

 

그러고 보면..나랑 참 마니 다르다.

성격도.. 취향도.. 생각도.. 감성도..

참 많은 면에서 우리 둘이는 정말 다르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살아지는 건가 봐..

 

 

 

 

 

 

 

 

 

 

 

 

 

 

 

 

 

 

 

 

 

 

 

이게 뭐니??

 

우나가 알바하는 스포츠센타 아래에서 합류한 우리 가족..

우나가 치킨이 먹고 싶단다. 덩달아 쏭이도..

 

 

우리가 단골로 시켜먹던 동네 치킨집에 앉은 우리가족..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우리는 치킨 반반을 시켜 먹는다.

 

 

요즘 배 나온다고 모처럼 밤운동하고 온 내남자..

평소엔 알러지 땜에 치킨 입에도 안대더니..

운동 후라 그런지 몇 점을 맛나게도 드신다.

 

 

내남자도..나도..

오늘 운동한 거 말짱도루묵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마음이 상쾌하다. 기운도 나고..

 

한동안 다시 하루를 살아야 하는 해 뜨는 아침이 싫었었는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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