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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난생 처음 초밥을 만들다

by 벗 님 2012. 12. 18.

 

 

 

 

 

 

 

난 참 우유부단하다.

이미 맘의 결정을 내렸으면서도 막상 실행에 옮기기까지..

또 몇 번을 망설인다.

하여..씽숭쌩숭한 맘에 아무 결단도 못내리고..

쏭이 학교 보내고는 오전시간을 이불 속에서 딩굴딩굴..

 

잠꾸러기 우나가 먼저 일어나..

엄마, 배고파..할 무렵에야 부시시 일어난다.

 

무얼 먹일까..궁리하다가..

어제 먹다 남은 횟감을 처치하기로 한다.

하여..난생처음 초밥이란 것을 만들어 보았다.

 

 

 

 

 

 

 

 

 

 

 

 

 

 

 

 

 

 

 

 

 

 

 

요리에 그닥 관심이 없는 불량주부인지라..

울아빠 말씀처럼 내남자랑 딸들이 쫌은 불쌍하다.

인정한다.

요것조것 쪼물쪼물 요리해서 가족들 먹이는 행복으로 살아가는 그런..

살뜰한 주부였음..

내남자나 딸들이 쪼매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는데..

 

친정엄마가 키워 보내주신 자색양파로 만든 피클..

어째 색감이?? 마늘과 함께 넣어 그런가..

고운 자색빛깔은 온데간데 없고 마늘처럼 푸른빛을 띠고 있다.

맛은 뭐..새콤달콤 아삭아삭 괜찮은 거 같고..

 

시댁에서 보내주신 고추로 만든 피클도 맛이 들어 먹을만 하기에..

얼렁뚱땅 만든 엉터리 초밥이랑 함께 내어 놓았다.

그런대로 잘 먹어주는 것 같아 내심 뿌듯했는데..

 

카카오스토리에다 초밥사진 올려놓구 마구 자랑질 했더니..

우나기집애..이러구 댓글을 달아놓았다.

 

 

 

 

 

우나 : 엄청 맛 없음..

 

나 : 주글래??@#$%^

 

 

 

 

 

 

 

 

 

 

 

 

 

 

 

955

 

 

 

 

잠에서 깨어 부시시 망가진 우나..

(이 엄마의 소심한 복수닷~~!!!)

 

 

 

헌데..자기랑 닮아 그런가?

 

내남자는 폰메인화면에 이 사진을 띄워놓았다.

 

저러구 인상 쓰구 있으니 지 아빠랑 똑 닮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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